트렌치코트는 가을을 대표하는 패션이다. 트렌치코트의 옷깃을 여민 모습은 오래전부터 대표적인 가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왔다. 누구나 옷장에 한 벌씩 가지고 있을 만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트렌치코트가 가을의 아이콘으로 자리잡다 보니 최근 젊은 여성들은 트렌치코트에 어울리는 메이크업 방법을 검색해 ‘시도’해 보기도 한다. 이럴 때 연인에게 ‘트렌치코트에 어울리는 향’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158년 전통의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버버리는 최근 ‘트렌치코트’에서 영감을 받은 ‘마이 버버리’ 향수를 선보이고 있다. 트렌치코트를 닮은 향
크리스토퍼 베일리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버버리 트렌치코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마이 버버리’ 향수는 그 향과 디자인, 스타일에 버버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마이 버버리’ 향수는 베일리와 세계적인 조향사인 프랜시스 커전과 함께 작업해 더욱 화제가 됐다. 비 온 뒤 촉촉한 영국 정원을 트렌치코트를 입고 거니는 여성의 우아함을 향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는 게 버버리 측의 설명이다. 싱그러움을 담은 산뜻한 향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자신감 넘치는 플로럴(꽃 계열) 향, 그리고 영국적인 우아함과 절제미를 담고 있다.
커전은 이 모든 이미지를 향으로 표현하기 위해 비를 머금고 있는 장미의 향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 향수의 주요 향으로 사용된 다마스크 장미와 캐비지 장미는 영국적인 우아함, 트렌치코트의 클래식함을 대변하고 있다는 게 버버리 측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파촐리와 민트 향을 가미해 모던한 요소를 가미했다.
버버리 관계자는 “트렌치코트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클래식함을 대변하듯이 ‘마이 버버리’ 향수에는 버버리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의미가 있는 향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 버버리’ 향수의 톱노트는 스위트피와 베르가모트가 쓰였다. 미들노트는 제라늄, 황금빛의 모과, 프리지어가 적용됐고, 베이스노트에는 비에 젖은 다마스크 로즈, 캐비지 로즈, 파촐리 등이 쓰였다.
패키지도 트렌치코트로부터
‘마이 버버리’ 향수병 디자인도 버버리 트렌치코트의 디테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소뿔로 제작된 독특한 캡(뚜껑)은 버버리 트렌치코트의 특유의 단추를 연상시키며 손으로 직접 묶은 매듭은 트렌치코트 벨트의 모습에서 착안됐다. 이 매듭엔 100여 년 전 버버리의 창업자 토머스 버버리가 발명해 특허를 취득한 ‘잉글랜드산 개버딘 소재’를 사용했다.
향수의 광고 캠페인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신구세대 모델이 동시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헤리티지 트렌치코트를 입은 카라 델러빈과 케이트 모스이다. 델러빈은 세계 명품 브랜드의 컬렉션을 휩쓸고 있는 세계적인 모델이자 영국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모스는 말이 필요 없는 패션계의 전설이자 역시 영국의 아이콘으로 여겨진다. 두 모델이 함께 포즈를 취한 것만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버버리 관계자는 “영국, 트렌치코트, 그리고 그것을 입은 두 여성의 개성이 버버리의 모든 것을 담은 향수의 의미를 표현해 주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와 현재, 클래식과 모던함의 만남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30mL, 50mL, 90mL 3가지 사이즈로 선보이는 마이버버리는 버버리 오프라인 매장과 버버리 월드스토어(www.burberry.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버버리 월드 스토어에서 제품을 사면 이름의 이니셜을 향수병에 새겨주는 ‘모노그래밍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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