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침착한 호수 45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2일 03시 00분


○ 진시영 6단 ● 박정환 9단
본선 16강전 3보(36∼53)

입단 8개월 만에 종합기전 결승에 오른 기사가 나왔다. 올해 1월 일반인대회를 통해 프로가 된 박창명 초단(23). 그는 한국물가정보배 본선에서 조한승 9단 등 강자를 꺾은 데 이어 4강전에서 랭킹 8위 김승재 6단도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박창명은 “인문학 고전을 읽는 게 바둑 승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온 기사. 그는 요즘도 손자병법과 그리스 로마신화에 빠져있다고 한다. 그는 나현 4단과 우승을 놓고 3번기를 벌인다.

전보에서 박정환 9단은 좌변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진시영 6단은 직접 공격하지 않고 36으로 우회공격을 택했다. 이에 대해 참고 1도처럼 흑 1로 이으면 백 2, 6으로 모양 좋게 중앙으로 진출한다. 백에게는 만족스러운 그림.

그런 면에서 37이 임기응변의 좋은 수. 여기서 백이 손을 빼고 다른 곳에 두기는 어렵다. 백은 할 수 없이 38로 뻗어 둔다.

백은 42에 이어 44로 강하게 끊었다. 45가 침착한 호수.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면 흑 5까지 실리를 챙길 수는 있지만 하변 흑 3점이 약해져 좋지 않다.

47로 뻗은 흑의 자세가 좋다. 49까지 연결해 흑이 성공한 모습. 51도 모양의 급소. 흑이 중앙 백 대마 공격에 나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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