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는 프로라면 두기 싫은 수. 하지만 끊기는 수가 있어 보완하지 않을 수 없다. 56은 백이 기분 좋은 교환. 이어 중앙의 58로 뛰어 상변 흑 모양을 견제하며 백을 수습하고 있다.
박정환 9단은 59로 선수행사를 해 백 1점을 잡는 맛을 남겨놓고는 63으로 좌하귀 3·3에 뛰어들었다. 흑은 지금 손바람을 내고 있는 것이다. 형세도 좋다고 보고 있다. 진시영 6단은 한참 생각하더니 66으로 물러섰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막으면 어떻게 될까. 흑 2부터 흑 4까지 패가 나는데 백으로서는 부담이 많은 패. 백이 선택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백이 66으로 물러서는 것을 보고 흑은 67로 백 1점을 맛좋게 잡고 수습했다. 중앙의 실리가 짭짤하다. 10집을 헤아린다. 그리고 좌하귀에는 여전히 뒷맛이 남아 있다.
68은 응수타진. 69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어도 흑 7까지 흑은 살 수 있다. 하지만 박정환은 선수로 흑이 끊기는 것이 싫었던 듯하다. 그런 면에서 69로 이은 것은 두터움을 중시한 수다.
진시영은 70, 72로 자세를 잡았다. 중앙 백 대마는 이제 몰릴 말이 아니다. 바야흐로 중반에 들어간다. 아직까지는 흑이 조금이나마 유리한 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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