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충청도로]제철맞은 대하로 배 채우고 역사인물 탐방 나서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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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의 중심’ 홍성

‘충남 홍성은 지금 먹을거리 천국’ 깊어가는 가을 홍성은 남당항에서 갓 잡아올린 대하철을 맞아 먹을거리 천국을 이루고 있다. 홍성군 광천의 김과 새우젓도 제철을 맞았다.
‘충남 홍성은 지금 먹을거리 천국’ 깊어가는 가을 홍성은 남당항에서 갓 잡아올린 대하철을 맞아 먹을거리 천국을 이루고 있다. 홍성군 광천의 김과 새우젓도 제철을 맞았다.
조선 영조 때 발간된 ‘택리지’에는 “충청도에선 내포(內浦)가 가장 좋다. 기름지고 생선과 소금이 흔해 부자가 많다. 대를 이어 사는 사대부 집이 많다”고 적혀 있다. 잘 먹고, 잘 살고, 그리고 위인이 많다는 얘기다.

내포의 중심은 바로 충남 홍성이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지천에 널린 곳이다. 그런 곳이라면 올가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훌쩍 떠나보면 어떨까. ‘천년 홍주(홍성의 옛 이름)’가 지금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손짓하고 있다.

홍성 ‘먹거리 5인방’

해마다 가을이면 서해바다 천수만 포구는 고소한 냄새로 그윽하다. 천수만에서 갓 잡아올린 대하를 소금판 위에 굽는 냄새다. 제철맞은 대하의 명소는 바로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 일대. 이달 초부터 일찌감치 대하축제가 시작돼 살이 통통해지는 10월까지 축제가 이어진다. 냉동이 아닌 갓 잡아올린 ‘생물’이어서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그만이다.

올해에는 자연산 대하 어획량도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그만큼 가격도 ‘착하다’. 대하만이 아니다.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제철 맞은 꽃게, 전어도 풍성하다. 서해안고속도로나 대전-당진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과 수도권, 대전권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같은 먹을거리를 찾아 남당항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인근 궁리포구나 어사항 어디를 가도 가을 맛이 넘쳐 흐른다.

배가 부르면 인근 궁리포구 조류탐사과학관, 속동전망대 갯벌체험, 승마체험도 권할 만하다. 주변 임해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드라이브 코스나 서해낙조는 고즈넉하고도 정감있다. 주변에 숙소도 많다. 홍성의 한우, 광천의 새우젓과 재래맛김도 이맘때 제일의 맛을 자랑한다. 10월 24∼26일 광천전통시장에서는 광천토굴새우젓·재래맛김대축제도 열린다.

충절의 고장 충남 홍성에는 최영 김좌진 한용운 성삼문 등 위인들이 많다. 홍성군은 관광주간을 맞아 26∼28일 홍성군 일원에서 위인축제를 연다. 홍성군 제공
충절의 고장 충남 홍성에는 최영 김좌진 한용운 성삼문 등 위인들이 많다. 홍성군은 관광주간을 맞아 26∼28일 홍성군 일원에서 위인축제를 연다. 홍성군 제공
홍성은 오랜 역사를 지닌 고장답게 역사를 빛낸 위인도 많다. 고려말 충신 최영, 사육신 성삼문, ‘님의 침묵’ 만해 한용운, 청산리 전투의 백야 김좌진 장군이 바로 홍성 출신이다. 근대 인물로는 우리 춤을 집대성한 한성준, 근대화단의 거목 고암 이응노 화백 등이 모두 홍성 출신이다. ‘홍성에선 잘난 체도 아는 체도 말라’는 얘기가 나온 이유다.

홍성에서는 때마침 26∼28일 ‘홍성역사인물축제’가 열린다. 과거 내포축제를 바꿔 위인을 소재 삼아 축제로 만든 것이다. 다양한 체험과 문화공연, 먹을거리 등이 어우러진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축제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축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삶과 업적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기회다. 최근에는 홍성을 역사기행과 위인탐방으로 삼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홍성IC(나들목) 또는 광천IC를 이용하면 불과 1시간 반에 홍성 어디라도 도착할 수 있다. 대전권에서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를 타고 예산·수덕사IC를 이용하면 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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