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은 지난주 바이링배에서 진시영 6단에게 승리한 뒤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3번기로 치러진 4강전에서 중국의 신예 커제 4단에게 2-0으로 패했다. 커제는 17세로 박 9단보다 4세 어리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 기사들은 중국 기사 중 누가 제일 세냐고 물으면 거의 커제를 꼽는다. 탄탄한 기풍에 깊은 수읽기가 강점. 커제는 바이링배 결승전에 올라 처음으로 세계 타이틀을 노리게 됐다.
이 바둑에서 115가 묘수로 결정타. 참고 1도처럼 백 1로 끊는다고 해보자. 흑 4가 선수여서(축이 성립한다) 백 5로 보강할 수밖에 없을 때 흑 6으로 막으면 백이 곤란하다.
박 9단은 119, 121을 선수한 뒤 123으로 틀어막았다. 이제 좌중앙 백이 갇히게 됐다. 백 대마의 두 집 내기가 관건.
진시영 6단은 128까지 선수해 중앙에서 선수 한 집을 확보했다. 백이 130, 132로 두어 한 집을 확보하려 할 때 흑이 둔 133이 선수다. 결정적이다. 백은 134로 두며 한 집을 확보하려 했지만 흑이 135로 넘어가자 돌을 거두었다. 계속 둔다면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살아야 하는데 흑 4, 6으로 두면 좌변 백 대마가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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