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상하이 등 공격적 마케팅 드라마 ‘별그대’로 인한 치맥열풍 한몫 소주 ‘참이슬’도 현지인 입맛 잡고 성장
중국 최고급 백화점인 지우광백화점의 프레시마트에서는 ‘뉴 하이트’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하이트진로의 새로운 맥주인 ‘뉴 하이트’를 소개하는 두 명의 내레이터 모델 주변으로 고객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매장의 60% 이상이 수입식품인 프리미엄 마트답게 주류코너에는 세계 각국의 술들이 진열돼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맥주만 해도 200여 종에 가까웠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맥주들도 많았다. 그 자욱한 포연 속에 ‘뉴 하이트’가 있었다. 가장 돋보이는 진열대에서 ‘뉴 하이트’는 맥주를 고르는 고객과 눈을 맞추고 있었다.
‘뉴 하이트’는 4월에 하이트진로가 새롭게 선보인 맥주다. 하이트진로가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고 공언할 정도로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제품. ‘뉴 하이트’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맥주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하이트진로의 신무기이기도 하다. 통관 등의 절차를 거쳐 9월에 캔 ‘뉴 하이트’가 상하이에 상륙했다. 앞으로 중국 전 대륙으로 판매를 넓혀나가게 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24일 중국 상하이 샹그릴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이트 맥주가 20년간 300억병 이상 팔린 대한민국 대표맥주라는 점을 부각시켜 뉴 하이트로 중국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중국법인도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출범원년인 2008년 98억원 매출로 시작해 2013년에는 전년대비 126% 증가한 186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233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17년까지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한류드라마와 치맥의 인기도 맥주와 소주 판매에 한 몫하고 있다. 중국에는 소주가 없다. 중국인들에게 ‘소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마시는 초록생 병’이다. 한국인에게 ‘청주’가 일본 청주 브랜드인 ‘정종’으로 통하듯, 중국인에게 소주는 곧 ‘쩐루(진로)’다.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법인장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일으킨 치맥열풍이 중소도시로 번져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인들에게 생소한 생맥주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통망혁신, 20∼30대 젊은층 공략으로 중국시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