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댁’ 탕웨이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좋은 남편 만난 지금이 내 황금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4일 03시 00분


초청작 ‘황금시대’ 여주인공 역할
“영화는 꿈이자 신앙… 최선 다해, 한국팬 사랑받으니 더 바랄게 없어”

3일 오후 영화 ‘황금시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탕웨이는 아름다운 미소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황금시대’의 여주인공 
샤오훙에 대해선 “어린 시절 하고 싶은 일은 마음대로 하는 장난꾸러기였던 점이 나와 비슷해 공감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부산=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3일 오후 영화 ‘황금시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탕웨이는 아름다운 미소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황금시대’의 여주인공 샤오훙에 대해선 “어린 시절 하고 싶은 일은 마음대로 하는 장난꾸러기였던 점이 나와 비슷해 공감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부산=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태용과는 정말 행복합니다. 우리의 만남은 큰 행운이에요. 특히 저에게 그렇죠. 관객들까지 아끼고 성원해 주시니 저의 ‘황금시대’는 지금입니다.”

대륙의 여신은 부산에서도 여신이었다. 김태용 감독(45)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신접살림을 차려 국내 팬들에게 ‘분당댁’으로 불리는 탕웨이(35)는 2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때부터 가장 주목받았다. 3일 오후 그가 출연한 쉬안화 감독의 ‘황금시대’ 기자회견이 열린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엔 몇 시간 전부터 기자들이 몰렸다.

“안녕하세요. 탕웨이입니다”란 한국어 인사를 건넨 그는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을 여유롭게 받아넘겼다. 특히 최고 관심사인 결혼생활에 대해선 구체적 답변은 피하되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여성작가 샤오훙(蕭紅·1911∼1942)이 1930년대 혼란기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31세에 폐결핵으로 요절한 것과 비교해 가며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란 말을 여러 차례 되뇌었다. 영화 ‘만추’(2010년)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만난 새신랑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같은 영화인으로서도 많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잠깐 머리를 긁적인 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며 말을 골랐다. “전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아이’일 뿐이에요. 1979년생이 애라고 말해서 죄송하지만, 그저 연기를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제게 영화는 꿈이자 신앙이죠. 영화 현장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팬들의 사랑까지 받으니 더 바랄 게 없어요.”

‘황금시대’에선 작가 샤오훙이 “나는 정치를 모른다. 오직 글쓰기만을 바란다”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탕웨이도 2007년 찍은 ‘색, 계’가 정치적 소재를 다뤘다는 이유로 정부의 외압을 받았다. 그는 “배우는 좋은 작품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영화를 찍을 수 있다면 다른 어려움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쉬안화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가 처음부터 탕웨이를 염두에 뒀다. 나 역시 그의 눈빛과 움직임이 샤오훙 역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과거 신인 여배우들이 노출 경쟁을 벌였던 레드카펫을 폐지하는 등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개막작인 대만 영화 ‘군중낙원’은 매춘부를 직접적으로 다룬 성인물이었는데 청소년도 볼 수 있는 야외상영을 해 비판을 받았다.

부산=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탕웨이#김태용#황금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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