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 백 ○에 대해 한참 고민하던 흑은 131로 물러섰다.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공격하고 싶지만 실속이 없다. 즉, 백 4로 자세를 잡으면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지 알 수 없는 그림이다.
이세돌 9단은 132, 134를 선수하고는 136으로 붙여간다. 그에게서는 미지근한 수를 찾아볼 수 없다. 화끈하다. 수많은 전투의 관록으로 상대를 밀어붙인다. 그리고 한 줄 차이로 승부를 걸고, 또 상대의 배짱을 시험한다. 어느새 백은 142까지 상변에서 집을 만들었다. 이세돌은 초반 대마가 잡혔지만 이제는 좌변과 상변에 큰 집을 지어 해볼 만한 형세로 바꾸었다.
143은 정수. 144를 선수하고 146으로 최대한 접근하는 백. 중앙 백 3점을 살리는 맛을 엿보겠다는 뜻이다. 흑이 147로 갈라 친 것은 당연. 백은 148, 150으로 수습에 나섰다.
153이 실착. 이 수는 끊기는 것을 보강한 수다. 하지만 참고 2도처럼 흑 1로 중앙을 막는 게 나았다. 백 2로 끊어도 흑 3부터 흑 13까지 중앙에 집을 만들면 흑이 유리한 형세.
이제 백은 중앙을 움직여 나올 것이다. 이세돌을 상대로 시종일관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 싸우는 김진휘 2단. 신예다운 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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