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156으로 움직여 패를 시작했다. 이세돌은 지금이 승부를 결행할 때라고 보았다. 김진휘 2단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패다. 패는 늘 요술을 부린다. 승패가 갈리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패를 쓰기 전에는 그 크기를 가늠해야 하며, 팻감이 몇 개인지를 세고 난 뒤 결행해야 한다. 이세돌은 그 모든 것을 계량한 뒤 패를 시작했을까.
흑이 167로 받을 때 백은 168로 지킬 수밖에 없다. 이곳을 받지 않으면 우변이 모두 죽기 때문이다. 169 대신에 참고 1도처럼 흑 1로 끊으면 어떻게 될까. 백 2가 맥점으로 백 8까지 패가 된다. 흑의 팻감 부족으로 결국 빅이 되는 형태. 이것은 백의 성공이다.
179가 느슨한 수다. 형세판단 착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어 팻감을 쓸 곳. 백 2로 받아야 하는데, 흑은 아직 ‘가’ ‘나’ 등에 팻감이 있어 해볼 만한 국면이다.
180으로 이어 백은 부담 없는 패가 됐다. 흑은 패에서 지면 대마가 잡힌다. 반면 백은 진다 해도 불과 5점만 내주면 된다. 백은 10여 집의 대가를 찾으면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형세가 백 쪽으로 기운 순간이다. 166 172 178=○, 169 175=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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