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좋은 대응 66, 68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2일 03시 00분


○ 김지석 9단 ● 안국현 5단
본선 16강전 4보(65∼88)

안국현 5단은 우변과 중앙의 백 세력을 깨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고민했을 것이다. 아예 백진에 뛰어들어 부수는 방법. 이는 자칫하면 대세를 한 번에 그르칠 수도 있다. 그래서 택한 게 삭감이다. 65의 어깨 짚기는 상용의 삭감 수단. 하지만 참고 1도처럼 흑 1로 깊숙이 들어가는 것이 좋았다. 흑 5까지 흑의 타개가 어렵지 않아 보인다.

66, 68이 좋은 대응. 적을 공격하기에 앞서 후방의 걱정거리를 미리 차단하는 방법이다. 이로써 백은 선수로 중앙을 틀어막으며 흑의 연결고리를 끊었다. 이어 백은 70, 72로 두어 흑의 근거를 없애고 74로 하변을 지키면서 공격나팔을 불었다. 아무래도 백이 유망한 국면.

79는 응수타진. 도망가면서도 적진의 안방에 척후를 투입해 동태를 살피자는 것으로 고수의 수법이다. 80은 정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받는 것은 실전과 같이 진행된 뒤에 흑 10으로 두어 흑 14로 젖히는 수가 성립한다. 우하귀에 뛰어든 흑을 살려주는 그림으로 백이 많이 손해를 본다.

흑은 실전에서 중앙 흑을 타개하기 위해 81로 붙여간다. 그러나 백은 86으로 넘어가 큰 집을 만들어간다. 공격의 부수적인 효과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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