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발견]<26>훈장이에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2일 03시 00분


예닐곱 살 무렵, 아버지가 흔들리는 내 이를 실로 묶어 빼려고 애를 쓰다 결국 병원에 가서 뽑은 적이 있다. 진이 다 빠지도록 울었지만 쉽게 빠진 이가 신기해서 손에 쥐고 돌아와 며칠 동안 갖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엄마에게 구멍 난 이를 자랑스레 내보이기도 했다. 유치(乳齒)를 가는 것은 유아기에서 소년기로 넘어가는 과정의 상징이다. 아이들은 자라는 게 일이다. 유치가 빠지면 한 뼘 더 자란 셈이니 훈장이라고 내보일 만도 하다.

글·그림 조이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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