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별세한 김종철 전 한국시인협회장의 유고시집 ‘절두산 부활의 집’(문학세계사·사진)이 출간됐다. 유고 시집에는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2주일 전인 6월 22일 연세의료원 암병동에서 마지막까지 다듬은 유고시 ‘절두산 부활의 집’ 등 미발표시 37편, 발표했지만 시집으로 묶지 못한 시 43편 등 모두 80편의 시가 실렸다. 시인은 세상과 작별 준비를 하면서도 시집을 완성하는 데 힘을 다했다. 그는 서문에 “이것저것 끌어 모아 시집을 낼까 두렵다. 그래서 작은딸의 힘을 빌려 눈에 뜨이는 원고부터 힘겹게 정리했다”고 적었다. 문학평론가 김재홍 씨는 “(김 시인이 30여 년간 추구해온) ‘못’ 시학의 정점이자 완결판에 근접했으며 영원한 이별을 통한 죽음과의 친화, 죽음 길들이기와 화해가 주된 내용”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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