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친환경농법 순도 높은 면화는 뉴욕 패션쇼 무대에서도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3일 03시 00분


■ Fashion / COTTON USA
방한한 미국 면화 생산 농부 존 와트리, 리 크롬리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재배한 순도 높은 면화는 뉴욕 패션쇼 무대에서도 인기를 모으죠”


《미국 면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최근 방한한 미국 면화 재배 농부 존 와트리(John Whatley)씨와 리 크롬리(Lee Cromley)씨. 이들은 “친환경적인 농법과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고품질 면화를 재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면 소재 옷이 디자이너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패션 동향까지 소개했다.》

농장은 어디에서 경영하고 있나.

존 와트리(이하 존) : 미국 텍사스주에 있다.
리 크롬리(이하 리) : 미국 조지아주다.

농장을 운영한지 얼마나 되었나.

둘 다 : 4대째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햇수로 따지면 200년 정도가 될 것 같다.

4대에 이어 면화 재배 노하우가 쌓였을 것 같은데.

존 : 4대가 이어져왔기 때문에 당연히 노하우가 축적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특히 많은 변화가 있었고 향후 10년 동안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발전이 있겠지만 기후 변화도 예상돼 농산품 가격이나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농업이 전통에 토대를 두지만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변화를 이겨내는데 혁신이 필요하다.

면화를 친환경적으로 재배하고 있다고 하는데.

리 : 비료나 농약을 줄이고 환경친화적으로 재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된다. 무엇보다 경작지 보전(conservation tillage)에 신경 쓰고 있다.

존 : 경작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토양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에는 비료를 많이 사용하고 영양분 있는 흙을 쓰려고 땅을 엎어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은 경작지에 비료를 되도록 적게 사용하고 수분과 영양분을 남겨 자연적으로 토양이 유기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비료는 쓰지 않나.

존 :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종자를 심는 위치를 파악해 뿌리가 내려갔을 때 닿게 되도록 지표면에서 4인치 내려간 부분에만 비료를 사용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관리하는데, 비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농약은 사용하지 않나.

존 : 농약 사용량은 과거 10년 전과 비교하면 40∼50% 감소했다. 농약을 적게 쓰는 된 것은 면화 종자 개량 덕분이다. 병충해를 잘 이겨낼 수 있는 더 건강한 종자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면화의 우수성을 꼽는다면.

존 : 미국 면화는 깨끗하고 촘촘하며 내구성이 높고 균질한 제품이 생산된다. 불순물이 적어 순도가 높으며 더 얇은 면을 생산할 수 있다.

리 : 미국 면화가 최상의 품질을 갖게 된 것은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더 우수하고 다양한 품종을 만들어낸 덕분이다. 연구개발로 얻은 자료가 생산자에게 전달되는 시스템도 발달돼 있다. 미국 면화의 특징을 세 가지 꼽는다면, 오염이 적어서 순도가 높은 것, 품질이 좋은 것, 책임 있는 재배 과정을 말할 수 있다.

면화 재배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활용하나.

존 : 스마트폰의 앱으로 작업 프로그램을 짠다. 밭에 언제 얼마나 모종을 심고, 어디에 비료를 줘야 하는지 등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새로 도입한 장비가 스마트폰과 연동이 돼 해당 구역에 가서 필요한 작업을 한다. 장비의 현재 위치와 작업 유무, 연료 사용량 등도 모두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특정 구역에 비료를 뿌렸으면 그 곳에 색이 채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패션 분야에서 미국 면화가 어느 정도 인기를 얻고 있나.

리 :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 섬유인 면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패션쇼 무대에 디자이너들이 면 소재 옷을 자주 등장시킨다. 얼마 전‘뉴욕 패션 위크’가 있었는데, 5명의 디자이너가 100% 피마(Pima) 코튼으로 만든 이브닝 웨어를 선보였다. 이제는 면화를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섬유로 인식하고 있는 추세다.

2014코튼데이 패션쇼
2014코튼데이 패션쇼

이들은“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으로 면화를 재배하고 있는 한 곳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강조하면서“면화는 인조 섬유와 비교할 수 없는 친환경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코튼데이

코튼데이는 미국면화협회에서 미국 면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면제품의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에서 개최하는 행사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총 13회가 열렸다. 해마다 이효리, 션· 정혜영 부부, 인순이, 쥬얼리, 하지원 등 면화와 잘 어울리는 이미지의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선정하고 실생활에 밀접한 행사를 진행했다. 2년 전 코튼데이 패션쇼에서는 홍보대사 이효리가 오렌지 컬러 면 소재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자신의 생활에서 면화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5월 코튼데이 행사에는 패션 스타일리스트 정윤기가 면화의 편안함과 젊은 감각을 컨셉트로 한 패션쇼를 진행해 많은 갈채를 받았다.

글/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
이지은(생활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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