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9단은 좌상귀에서 110으로 움직였다. 이 수는 일종의 응수타진. 흑이 바깥에서 받으면 112로 호구 쳐 패가 발생한다. 흑의 낭패. 흑은 패 없이 잡아야 본전인 상황이다.
안국현 5단은 먼저 111로 백 한 점을 잡아두는 수를 택했다. 하지만 실착이었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치중해야 했다. 백 2, 4로 둬도 흑 7까지 백이 잡힌다. 물론 백도 백 4 대신 ‘가’에 두어 수를 내려고 할 것이다. 복잡한 사활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실전에서 백은 112로 단수한 뒤 114로 붙여갔다. 흑이 골치 아프게 됐다. 흑이 115로 단수하자 백은 받지 않고 116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참고 2도처럼 흑 1로 막으면 어떻게 될까. 백 2가 좋은 수. 흑 3으로 둘 때 백 4가 묘착. 백 8까지 두 집을 내고 산다.
결국 흑은 117로 끼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18, 120이 결정타. 126까지 좌변 흑진에서 백이 크게 살았다. 흑은 그 대가로 127, 131로 좌하귀에 집을 만들었다. 하지만 좌변 집을 송두리째 내준 대가치고는 작았다. 김지석은 128로 연결해 최대한 안전하게 두면서 134로 반상 최대의 끝내기를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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