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한국 여자 바둑리그’ 첫 선
팀당 프로 4명씩 6개팀 구성… 12월말 선수드래프트 실시
“치열한 싸움바둑에 팬들 선호… 흥행 위해 용병수입도 검토”
바둑은 1월부터 3월까지는 동면기다. 3월부터 각종 기전이 예선전을 하지만 사실상 여름 전까지도 굵직한 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내년부터 이 기간에 새로운 바둑리그가 선을 보인다. ‘한국 여자 바둑리그’다. 한국기원은 내년 1월 여자 프로기사만이 참가하는 별도의 바둑리그를 만들기로 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바둑 팬들에게 연중무휴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여자 바둑리그를 만들기로 했다. 바둑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프 팬들이 남자 프로 경기보다 여자 프로 경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바둑 팬들도 비교적 싸움 바둑을 많이 하는 여자 바둑을 선호해 여자 바둑리그가 비교적 빨리 안착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여자 바둑리그의 캐치프레이즈는 ‘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로 정해졌다. 개막은 내년 1월 5일. 참가팀은 모두 6개 팀이고 팀당 선수는 4명이다. 국내 여자 프로기사 53명의 절반 정도인 24명이 선수로 뛰게 된다. 필요하면 해외의 여자 프로를 용병으로 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6개 팀은 지방자치단체 4개 팀, 기업 2개 팀으로 짜여질 것 같다. 참가가 거의 확정된 강원도의 I군을 비롯해 광역자치단체인 J도, 경북의 K시, 경남의 S시 등과도 협의하고 있다. 기업체로는 B약품과 P사 계열사가 유력하다.
한국기원은 12월 초순까지 참가팀을 확정하고 12월 말 6개 팀 감독들이 참가한 가운데 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각 팀의 1지명으로는 여류 최강자인 최정 5단을 비롯해 박지은 9단, 김혜민 7단, 박지연 3단, 오정아 2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규리그는 내년 1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말까지 6개 팀이 더블리그로 진행한다. 경기는 금 토 일 열리며 10라운드에 30경기 90국이 열린다. 포스트시즌(5월 8∼17일)에는 3개 팀이 올라가 플레이오프 3번기를 거쳐 챔피언결정전 3번기에서 우승팀을 가린다. 포스트 시즌 경기는 지역 연고 강화 차원에서 다른 스포츠 경기처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운영한다.
김효정 프로기사 회장은 “여자 바둑리그가 어떤 면에서는 남자 리그보다 재미있을 것”이라며 “용병 수입까지 고려하는 것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여자 바둑리그의 원조는 중국이다. 중국은 하나뿐이던 여자리그를 둘로 쪼개 기존리그를 을조리그로 하고 갑조리그를 신설했다. 갑조리그는 8개 팀, 을조리그는 22개 팀이나 된다. 갑조리그는 팀원이 3명, 을조리그는 2명씩이다. 을조 리그의 상위 팀들이 갑조리그로 진입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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