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재기 있는 수 47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1일 03시 00분


○ 최철한 9단 ● 박민규 3단
본선 8강전 3보(46∼70)

46은 대세의 요처. 바둑에서 좋은 모양이라고 할 수 있는 삼각형의 꼭짓점이기도 하다. 자신의 집을 키우는 동시에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손 따라 두지 않고 둔 47이 재기 있는 한 수. 박민규 3단의 실력을 보여준다. 이 수는 백이 “장군”한 데 대해 역으로 “멍군”한 것이다. 역으로 하변 침입과 중앙 백을 끊는 수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최철한 9단은 48, 50을 선수하고 52로 지켜둔다. 흑으로서는 백이 52로 확실하게 지키도록 한 점에서 47이 악수교환이지만, 좌하귀를 따져보면 백이 48, 50이라는 악수를 두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55는 정수. 참고 1도처럼 그냥 흑 1로 이으면 백 2, 4로 두어 백 모양에 탄력이 생긴다. 그만큼 흑으로서는 좋을 게 없다.

58은 실전에서는 잘 떠오르지 않는 좋은 행마. 59로 보강할 때 60으로 두어 흑을 자극한다.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받으면 어떨까. 백 4로 두고 차후 ‘가’의 약점을 노린다. 실전에서 흑이 61, 63으로 둔 것은 강수. 패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후 69까지 진행됐고, 70으로 끊었다. 중반 전투가 비로소 시작됐다. 67=61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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