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9단은 1985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치면 30세다. 그런 탓인지 요즘 그의 성적이 저조하다. 올 들어 34승 28패, 승률이 55%에 불과하다. 다승 분야에서도 20위 밖으로 밀려나 있다. 바둑계 속설처럼 30대에 들어서면 정말 기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것일까. 그의 분발을 기대한다.
71, 73은 정수. 이제는 백이 수습해야 할 차례다. 74의 밭 전(田)자 행마는 위험성을 동반한다. 흑이 77로 한가운데를 찔렀을 때 대비책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백은 82부터 86까지 선수 행사를 한 뒤 88, 90으로 두어 수습에 나섰다.
92가 실착. 이후 진행을 보면 거의 패착에 가까운 수라고 할 수 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이 급소. 흑에게 역으로 93을 허용해 순식간에 흐름이 흑으로 기울었다.
94도 연이은 실착.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어야 했다. 일단 대해로 뛰어나와야 살길도 넓어지고 상대편 집을 깨기도 쉬웠다. 그리고 백 3까지 실전에 비해 훨씬 좋았다. 실전의 94는 살기에 급급한 수. 싸움에 강한 최철한답지 않은 소극적인 수였다.
박민규 3단은 93에 이어 95를 연타했다. 형세가 백 약간 유리에서 흑 우세로 바뀌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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