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좋은 수순 169-171

○ 최철한 9단 ● 박민규 3단
본선 8강전 ７보(145∼171)

박민규 3단은 145로 당장 패를 결행했다. 그가 찾은 팻감은 147로 축을 나오는 수. 보통이라면 워낙 손해가 커 백이 받았을 테지만 지금은 만패불청해야 하는 상황. 백은 148로 따내 패를 해소했다. 그 와중에 흑은 149로 쭉 뻗는다. 중앙 7점이 잡혔고, 잡혀 있던 흑 돌 2개가 살아났다. 패의 대가가 안팎으로 30집에 가깝다. 흑의 성공.

더구나 최철한 9단은 150으로 우변을 살아야 했다. 흑은 151로 두텁게 백 2점을 제압하고는 152, 154로 백을 순순히 넘겨줬다.

그리고 흑은 다시 좌변에서 155로 패를 건다. 설상가상 백에게는 팻감이 보이질 않는다. 흑이 163으로 팻감을 쓴 데 대해 받지 못하고 백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164로 패를 따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받으면 흑 8까지 된 뒤 백의 팻감이 없다.

163, 165로 하변이 뚫렸다. 백이 괴로운 모습이다. 백이 168로 포위해가자 흑이 먼저 169로 들여다보고 171로 이었다. 좋은 수순이다. 169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연결을 꾀하다 백 2를 당하면 흑이 곤란하다. 백 2로 끼우는 수단을 없애기 위해 169, 171을 둔 것. 159=○, 162=156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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