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은 흑의 1-3-5 포석에, 백의 양화점 포석으로 팽팽했다. 중반까지는 마치 일본식의 물 흐르는 듯한 포석 같았다. 좌변에서 돌끼리 부딪치며 급한 여울을 만들어냈다. 백 대마가 상변에서 몰렸다. 물론 쫓는 흑도 허점이 있었다.
이때 나온 92가 완착. 팽팽하던 흐름이 급격히 흑으로 쏠렸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이 급소. 실전의 92(‘가’의 자리)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흑은 백의 실착을 틈타 실전에서 93(참고 1도 ‘나’의 자리)으로 압박했다. 93이 반면에 떨어진 순간 백은 움츠러들고 흑은 날개를 펼쳤다.
94가 연이은 실착. 참고 2도처럼 백 1로 중앙으로 뛰어나왔어야 했다. 이어 백 3까지 실전에 비해 훨씬 좋았다. 92가 실착이지만 이처럼 두었다면 여전히 해볼 만했다. 연이은 실착으로 결국 145로 패가 났다. 백에게는 천지대패였으나, 흑으로서는 꽃놀이패였다.
흑은 패의 대가로 147, 149로 흑 2점을 살리고 백돌 7개를 잡아 승세를 굳혔다. 이후 좌변에서 다시 패를 결행해 이득을 챙겼다. 이후 박민규 3단은 안전운행으로 승세를 지켰다. 67 91 159=61, 76 156 162=64, 146=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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