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탑동시네마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사슴 박제에 다양한 크기의 크리스털이나 투명 플라스틱을 뒤덮어 디지털 픽셀 덩어리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투명 플라스틱이나 크리스털로 뒤덮인 사슴은 원래 형태와 색과 질감이 해체된 채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작가는 사람이 사슴으로 인식하는 것이 실은 텅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서울 미술관에 ‘픽셀 더블 디어#7’이 전시돼 있다.
‘셀프(Self)’
영국 마크 퀸(50)
작가의 머리 모양대로 뜬 거푸집에 작가의 피를 채운 뒤 응고시켜 떼어낸 핏덩어리다. 퀸은 1991년 처음 ‘셀프’를 선보여 ‘영국 젊은 예술가들 그룹(yBa)’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두상을 채우는 피는 모두 4.5L로 인체의 혈액총량이다. 작가는 조금씩 피를 뽑아두었다 5년마다 한 작품을 만든다. 냉동장비가 없으면 핏덩어리가 녹아버린다. 1996년 두 번째 ‘셀프’는 영국의 슈퍼 컬렉터 찰스 사치가 소장했으나, 청소부가 실수로 냉동장비의 전원 코드를 뽑는 바람에 사라졌다. 서울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2001년 작. ‘모든 게 안에 있다’
인도 수보드 굽타(50)
서울 미술관 전시작품. 택시 상판을 떼어낸 뒤 인도인들이 많이 쓰는 짐꾸러미를 붙들어 맸다. 가파른 경제성장과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도시로 향하는 인도인들을 표현했다. 굽타는 일상의 재료를 이용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인도의 다양한 사회 문제를 작품에 반영해 왔다. 탑동시네마 미술관 2층엔 작품 ‘배가 싣고 있는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가 설치돼 있다. 길이 20m가 넘는 배 안에 책상 의자 침대 그물 자전거 등을 잔뜩 실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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