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아이를 원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지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그 애칭은 태어나기도 전에 부르던 태명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름들도 있겠지만 그냥 강아지, 토끼, 곰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성격이나 생김새, 행동에 맞춰 코끼리, 원숭이, 때로 종달새 등으로 부를 수도 있겠지요.
오늘 소개할 책 속 소녀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야생동물에 견주어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글은 소개하는 사람의 특징이나 행동을 설명하고, 그림으로는 그 동물을 묘사해 보여줍니다.
소녀의 오빠는 힘이 정말 센 코끼리입니다. 기분을 언짢게 하지 말라는 걸 보면 오빠와 여동생 사이에 흐르는 힘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지요. 코끼리 같은 오빠가 등장하는 놀이터 장면은 놀이터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움직임도 다양합니다. 중간 톤이어도 다양한 색을 써서 경쾌하고 즐거워 보입니다. 동생이 나오는 교실 풍경은 의자 밑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각기 다른 발 모양이 재미있습니다.
아이의 상상 속에서 키 크고 아름다운 엄마는 기린이고, 털 많은 아빠는 사자입니다. 집에 있기 좋아하시는 할머니는 눈을 동그랗게 뜬 수리부엉이로 표현했습니다. 모노톤으로 채색된 차분한 분위기에 리듬을 주는 붉은색 터치가 근사합니다. 할머니의 연륜과 다정다감하면서도 예민한 성격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삼촌은 먹을 것을 좋아하는 곰입니다. 곰과 함께 온 가족이 둘러앉은 식탁 풍경에서 앞서 소개한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주인공 소녀는 주변 사람들의 특징을 모두 근사한 장점으로 만들어 설명해줍니다. 작가가 세상을, 사람을 보는 시선일 것입니다. 로랑 모로는 그림책을 만들던 작가는 아니지만 그의 그림은 워낙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림책을 만들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그림책을 보며 아이와 가족, 그리고 늘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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