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는 급소. 이어 백은 50으로 밀었고 흑은 순순히 51로 받았다. 흑이 다르게 두는 수도 있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치중한 뒤 흑 7을 선수하는 것도 정석. 백 8로 끊어 선수를 잡고 백 10으로 씌운다. 흑 15까지 정석. 이 바둑의 배석 관계로 볼 때 백이 유리하다. 보통의 경우 흑이 참고 1도를 선택하는 이유는 백이 실전처럼 64로 젖혀올 때 흑의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박영훈 9단은 52, 54로 실리를 취한다. 흑이 이곳을 막는 수가 선수이기 때문에 백은 다른 선택이 없다. 이때 떨어진 55는 변화를 유도하는 수. 이세돌 9단다운 수이기도 하다. 보통은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는 경우가 많다. 흑 3부터 흑 7까지 흑은 두텁게 두며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백은 그 틈이 넓지 않느냐며 당장 56, 58로 째고 나갔다. 서로를 끊어가며 기세가 충돌해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보통은 속수라는 빈삼각(68)도 서슴없이 뒀다. 여기서 승부가 결정될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 하지만 고수들끼리는 한쪽만 이익 보는 경우가 드물다. 다음 보에서 두 대국자는 복잡한 흐름 속에서도 균형을 맞춰간다. 흑의 다음 한 수는 어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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