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 181로 젖힌 데 대해 백이 182로 끊고 184, 186으로 둔 것은 좋은 수순. 흑은 187로 막아 패를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이으면 백 2부터 백 8까지 흑이 크게 당한 모양이다. 그냥 지는 길이다.
188로 끊고 190으로 흑 3점을 잡아 백의 우세는 점점 굳어진다.
흑은 189와 191로 두 수를 들여 겨우 제자리걸음을 했다. 본래 이곳은 흑의 집이었던 곳. 두 수로 갈라진 틈을 메워 비슷한 집 모양을 만든 것. 그동안 백은 192, 194까지 중앙을 막아 차곡차곡 벽돌을 쌓아올렸다.
이대로는 진다. 이세돌 9단은 195, 197로 이단 젖혀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대한 응수는 두 가지. 박영훈 9단은 198을 택했다. 흑이 손해 패를 쓰도록 유도한 것. 다른 방법은 참고 2도처럼 백 1로 패를 하다 백 3으로 물러서는 것으로 보통의 대응법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선 실전처럼 198로 받는 것도 유력하다. 백이 팻감을 썼을 때 흑은 웬만하면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흑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패다. 하지만 이기려면 갈 길이 멀다. 과연 흑이 패를 이겨 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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