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은 23으로 두 칸 벌렸다. 하변에 깊숙이 뛰어든 백돌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수. 24는 정수. 흑이 이곳에 어깨를 짚거나 3·3에 들어가는 수를 방지하고 있는 급소다.
이어 김지석 9단은 25로 백의 앞길을 막아섰다. 좋은 감각. 백이 흑 돌들에 둘러싸여 답답한 모양이다.
28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로 흑의 빈 곳을 노리면 어떻게 될까. 흑 2, 4가 선수여서 흑은 흑 6까지 연결돼 있는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백의 출구는 28로 나오는 한 군데뿐이다. 30으로 붙인 것은 타개의 고급 수단. 단순히 연결하는 정도로는 백이 좋지 않다. 좋은 모양으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은 32로 젖히고 34로 받아 최대한 흑을 불편하게 한다.
38로 붙였을 때 39로 막은 것은 어땠을까. 참고 2도처럼 흑 1로 기분 좋게 빵따냄 할 자리였다. 백 2로 뻗어 나와도 흑 3으로 들여다본 뒤 흑 5로 멀리서 공격하면 흑이 좋아 보인다. 이 그림으로 보면 백이 깊숙이 쳐들어간 수법은 아무래도 결과가 신통치 않다.
39로 젖히고 40으로 뻗었다. 이어 45까지 쌍방 큰 모험을 하고 있다. 수읽기 대결. 여기서 승부가 날 수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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