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9단은 좌변 93으로 뛰어들었다. 좌상귀 백 대마를 압박하는 급소자리다. 홍성지 9단은 94로 어깨를 짚어 활용을 해두고는 96으로 받았다. 절대의 곳이다. 이곳을 흑에게 빼앗겼다고 가정하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집으로도 크지만 백 대마는 두 집이 없어 쫓기게 된다. 백이 96으로 지키자 흑도 97로 두 칸 벌려 안정을 취했다.
100은 이런 형태의 맥점. 101은 응수타진. 타이밍이 좋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받으면 흑 2로 물러서고 흑 6으로 지켜야 한다. 백이 실리로는 이득이지만 흑도 중앙 백 2점을 잡을 수 있어 두텁다.
실전처럼 백이 102로 받자 흑은 105로 선수행사를 한 뒤 107로 귀의 백돌을 잡았다. 108이나 110으로는 참고 2도처럼 먼저 백 1로 뒀어야 했다. 백 3부터 백 9까지 패를 내는 수단 때문에 흑은 보강할 수밖에 없다.
흑이 111로 뻗자 백은 2점이 잡히는 것이 싫어 112로 받았다. 111이 그만큼 좋은 자리였다는 뜻.
113으로 붙이자 백의 응수가 여의치 않다. 백이 아직 미생이어서 운신의 폭이 좁다. 백의 실착을 틈타 흑이 만회하기 시작했다. 바둑은 이제부터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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