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좌하귀를 버린 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6일 03시 00분


○ 신진서 2단 ● 박정환 9단
본선 8강전 3보(45∼68)

45로 막으면서 귀를 버린 것은 과감하면서 올바른 선택. 당장 패를 하기에는 팻감이 없고 참고 1도처럼 흑 1로 잇는다 해도 백 2, 4를 선수하고 백 6, 8로 두면 수상전으로 백이 이기기 때문이다.

백이 귀를 잡는 사이 흑은 47까지 선수해 바깥을 두텁게 하는 절충을 이뤘다. 흑이 조금이라도 두텁다는 게 국 후 두 기사의 결론.

49는 하변 흑 모양을 키우는 수.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수법이다. 52의 삭감은 시급한 곳. 우변에서 손 따라 두다가는 하변 흑 모양이 집으로 굳어진다. 백으로선 빨리 삭감해야 하는 상황.

흑이 53으로 내려서자 백은 54로 계속 하변을 삭감했다. 박정환 9단은 백 모양이 엷다고 보았다. 55를 선수해 놓고는 57, 59로 끊어간다. 우지끈 소리가 나는 듯하다. 주변 흑이 두텁고 축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수단이다.

신진서 2단은 60으로 끊어 수습에 나섰다. 61은 정수.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두면 백 4로 축으로 몬다. 백 8의 단수가 절대 선수여서 백이 축으로 잡힌다. 흑의 낭패.

백은 64, 66으로 자세를 잡고 68까지 막았다. 바야흐로 공중전이 시작되려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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