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2단은 올해 75판이나 두었다. 그만큼 여러 기전에서 활약했다는 뜻이다. 48승 27패로 다승 9위의 좋은 성적.
박정환 9단이 둔 69, 71은 의외다. 참고 1도처럼 흑 1 날일자로 두는 것이 보통이다. 백 10까지 예상된다. 실전은 백을 자충으로 만든 뒤 백이 먼저 중앙에서 행마하라고 요구한 것. 백의 행마를 보고 난 뒤 흑도 이에 맞춰 움직이겠다는 뜻이다.
72는 급소. 75로 끊은 데 대해 76으로 늘어둔 것은 정수다. 흑은 77, 81로 나와 끊어 수습에 나섰다.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두면 흑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흑 4를 선수해 끝내기 이득을 본 뒤 흑 6부터 흑 10까지 완벽하게 싸바른다. 그야말로 철벽. 이어 흑 12로 넓게 뛰면 중앙에 커다란 흑집이 생겨 흑의 우세. 그래서 실전에서 82로 둔 것이다.
신진서는 82에 이어 84로 모양을 갖췄다. 적과 싸우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돌아봐야 하는 법. 85는 기억해둘 만한 행마. 86으로 붙여간 것은 실수다. 흑은 백의 실수를 틈타 재빨리 87, 89로 선수 행사를 했다. 집으로도 이득. 이어 흑이 91로 붙여가자 백이 끊기가 거북해졌다. 백의 고민이 시작된다. 백의 다음 한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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