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실착 114, 120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3시 00분


○ 신진서 2단 ● 박정환 9단
본선 8강전 6보(113∼133)

113은 삭감할 때 자주 등장하는 어깨 짚음. 얌전하게 받은 114가 실착이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씌울 자리였다. 흑 2를 당하더라도 백 3을 기분 좋게 선수한 뒤 흑 4, 6으로 살아갈 때 백 7로 다시 크게 씌우면 백이 주도권을 잡게 되는 모양이다.

백의 실착을 틈타 흑이 115를 차지했다. 쌍방의 요처다. 이 수를 당하고 나니 백이 여러 곳이 허술해 보인다. 우선 백은 116으로 지켰다. 이때를 기다려 117로 한 칸 뛰자 갑자기 주도권이 흑에게 넘어간 느낌이다.

118은 응수타진. 여기서 흑이 손을 빼고 119로 중앙을 씌워간 것이 좋았다. 흑은 현재 도처에 실리가 많기 때문에 중앙의 엷음만 보강하면 이길 수 있다. 그런 면에서 119는 좋은 자리.

120도 실수. 실속이 없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이을 곳. 그러면 흑은 2부터 흑 8까지 살 수밖에 없다. 이때 중앙을 두텁게 만들고 백 9로 중앙 흑의 엷음을 추궁했어야 했다. 그렇게 되면 중앙 흑 전체가 살아가기 힘들다.

흑이 121, 123으로 귀에서 살자 백은 124, 126으로 중앙을 끊어 싸움을 시작했다. 흑도 129로 강하게 끊었다. 승부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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