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2015년에는 행복할 거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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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가들 귀환에 영상과 결합한 소설 ‘무블’시리즈까지…
박민규 김애란 김숨 등 새 장편 준비… 김훈 단편집, 신경숙의 신간도 기대
김탁환-이원태 합작 ‘조선 마술사’는 소설과 영화로 동시에 출시될 예정

2015년 한국 문학 팬을 행복하게 만들 작가들. 위부터 ‘칼의 노래’ ‘공무도하’를 쓴 김훈, ‘엄마를 부탁해’의 신경숙, 영화화될 예정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박민규,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 ‘국수’의 김숨 작가. 동아일보DB
2015년 한국 문학 팬을 행복하게 만들 작가들. 위부터 ‘칼의 노래’ ‘공무도하’를 쓴 김훈, ‘엄마를 부탁해’의 신경숙, 영화화될 예정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박민규,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 ‘국수’의 김숨 작가. 동아일보DB
2015년 한국 문학 팬들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5년 전인 2009년으로 되돌아가 보자.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10개월 만에 100만 부가 팔리며 바람을 일으켰다. 여기에 김훈의 ‘공무도하’,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등도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내년엔 이들을 비롯해 인기 작가들이 대거 신작을 낸다.

젊은 팬들에게서 특히 인기가 높은 박민규와 김애란 작가는 각각 계간지에 연재한 ‘매스게임 제너레이션’, ‘눈물의 과학’을 장편으로 출간하기 위해 다듬고 있다. 두 소설은 올 하반기에 출간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세월호 참사 등의 여파로 출간이 2015년으로 미뤄졌다. ‘국수’의 김숨 작가는 바느질하는 여성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을 출간한다. 김경욱 김형경 백가흠 작가의 책도 내년 출간될 예정이다.

중장년층 독자들은 ‘칼의 노래’를 쓴 김훈 작가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출판사에 따르면 20대의 노량진 생활상을 세밀하게 묘사한 단편 ‘영자’ 등 계간지에 발표한 단편 4편과 신작 단편 2, 3편을 묶어 새 단편집을 낼 것으로 보인다.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두꺼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신경숙 작가는 내년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30주년을 맞아 새 소설을 써주길 기대하고 있다. 희망사항이지만 내년에 출간되길 바란다”고 했다.

단편소설도 부담스러워하는 독자들은 단숨에 읽기 좋은 엽편(葉篇) 소설집을 읽어볼 만하다. 마음산책은 올해 출간한 정이현 작가의 엽편소설집에 이어 이기호 하성란 작가의 신간을 준비하고 있다. 반대로 대하 서사에 녹아들고 싶은 독자라면 복거일 작가가 1990년대부터 써온 ‘역사 속의 나그네’를 기다려볼 만하다. 이르면 1월 총 6권으로 문학과지성사에서 완간된다.

작가뿐 아니라 영상과 결합한 주목할 만한 시도들도 있다. 우선, 영화(movie)와 소설(novel)을 합친 무블(movel) 시리즈다. 김탁환 소설가와 PD 출신 이원태 기획자가 결성한 창작집단 ‘원탁’은 올해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을 출간했다. 두 사람이 하나의 콘텐츠를 소설과 시나리오로 쓰고, 시나리오는 영화로 제작된다. 차기작인 ‘조선 마술사’는 이미 영화 작업이 시작돼 개봉에 맞춰 출간될 예정이다. 김 작가는 “소설과 시나리오를 함께 작업해 콘텐츠의 완성도도 한결 높아진다”며 “소설가도 단순히 원작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기획부터 영화인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작가가 영화 시나리오를 받아 각색한 이른바 영상소설은 영화 개봉에 맞춰 함께 출간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작품성도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웬만한 인기 작가의 소설이 1만 부를 넘기기 힘든 상황에서 ‘명량’은 3만 부가 팔렸다. ‘명량’ ‘국제시장’을 펴낸 21세기북스는 “영상에 익숙한 독자도 빠르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한국 문학#조선 마술사#김훈#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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