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묘착 83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0일 03시 00분


○ 박민규 3단 ● 박정환 9단
본선 4강전 4보(62∼85)

흑이 ●로 삭감을 한 장면. 상대편이 삭감을 해오면 먼저 지키기만 해서 이길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싸워야 한다. 현재 장면은 유불리를 떠나 지키기는 싫은 장면이다.

백은 일단 62로 붙여간다.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수단. 흑이 63으로 두는 것을 보고 백은 64로 확실히 연결했다. 흑도 65를 선수하고 67로 잇는 수순이 좋았다. 한쪽의 끊기는 수단을 보완한 뒤 백은 68로 멀리서 흑 ●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백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면.

여기서 백이 70으로 들여다보아 71로 잇게 만든 게 악수 교환. 보통은 들여다보는 게 상대의 돌을 무겁게 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상대를 도와줬다. 참고 1도처럼 그냥 백 1로 둘 자리. 흑 16까지 실전처럼 진행한다고 보면 백 17, 19가 실전보다 훨씬 두텁다.

73은 상용의 수습 수단이고 80까지는 필연의 수순. 흑이 83을 선수하고 85로 둔 게 좋았다. 참고 2도처럼 그냥 흑 1로 두면 백 4, 6으로 막아 약점이 없이 두터워진다. 중앙 흑 3점이 그만큼 기댈 곳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흑은 83 묘착으로 좌변과 중앙 흑을 수습했다. 랭킹 1위다운 면모를 보여준 장면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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