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기민한 응수타진 153-155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일 03시 00분


○ 박민규 3단 ● 박정환 9단
본선 4강전 7보(136∼162)

백이 136으로 밀어갔다. 그런데 흑은 바로 막을 수가 없다. 전형적인 수상전의 형태. 박정환 9단은 137로 두어 각자 살자고 요구한다. 하지만 백은 흑을 꼭 잡아야 하는 상황. 박민규 3단은 138로 내려서며 “그렇게는 안된다”며 흑의 요청을 거부했다.

흑이 143으로 젖힌 데 대해 백이 둔 144는 정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둘 수는 없다. 흑 2, 4가 선수여서 흑 6까지 되레 백이 잡히기 때문이다.

흑은 145부터 151까지 3점을 희생해 대마를 하변으로 연결해 갔다. 비록 2선으로 겨우 연결해 모양은 사납지만 피해를 최소화한 것. 연결하기 직전 153, 155의 응수타진이 기민했다. 156은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이 집으로는 이득이다. 하지만 백은 자충이 생겨 자칫 수 싸움에서 질 수도 있다. 예컨대 흑 4로 싸움을 걸어올 것이다. 흑 12까지 세 수 늘어진 패. 백이 잡힌 것과 다름없다. 그런 면에서 156은 실리를 조금 손해 보더라도 대세를 잃지 않기 위한 수.

백은 158로 흑 3점을 선수로 맛 좋게 잡았다. 그러고는 162로 물러섰다. 흑이 젖힐 때와 비교해보면 끝내기로 이득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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