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꿈을 이루는 확실한 수단, 돈을 지배하라… WSJ도 주목한 ‘매우 실질적’ 처방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일 03시 00분


토니 로빈슨 ‘머니-그 게임을 지배하라’ 열풍

‘나는 남은 인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이 있다. 유일한 문제는 그럴 수 있는 여생이 일 주일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무명씨)

늙어 죽을 때가 돼서야 충분한 노후자금을 마련했다는 뜻인지, 가지고 있는 은퇴자금이 고작 일 주일 치밖에 안 된다는 뜻인지 살짝 헷갈리지만 어쨌든 불행한 인생이다.

라이프 코치, 동기부여 연설가, 고졸 출신 자수성가 베스트셀러 작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토니 로빈스 씨(55)의 신간 ‘머니-그 게임을 지배하라’는 그런 인생에 대한 종합 처방전이다. 자신이 제시하는 아주 단순한 7단계 처방(조언)만 잘 따르면 완치(돈 걱정으로부터의 해방)에 이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우선 그는 책 제목에 ‘부(富·wealth)’ 같은 고상한 단어 대신 ‘돈(錢·money)’이라는 직설적인 단어를 쓴 이유부터 설명한다. 사람들은 종교, 섹스, 정치 이슈처럼 돈 얘기 하는 걸 민감해하고 꺼리는데 그런 막연한 거부감부터 내던지라고 충고한다.

“돈은 당신의 꿈을 당신의 현실로 만들어주는 확실한 수단 중 하나이다. 당신이 그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것이 당신을 가지고 논다. 당신이 돈을 지배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반대로 지배당한다.”

돈의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로빈스 씨는 “모든 일이 그렇듯 이미 승리한 사람들을 따라 배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워런 버핏 등 경제·산업계 거물 50여 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한국에서도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로 유명한 로빈스 씨의 각종 강연 비디오와 오디오 등은 전 세계적으로 5000만 개 이상이 팔렸다. 그렇게 번 돈(이 신간의 수익 포함)으로 매년 5000만 인분의 식사를 56개국의 빈곤층에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조언도 ‘(어려운 사람들과) 나눠라’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 책을 경제(머니)섹션 톱기사로 보도하면서 “그의 조언이 당신이 돈을 벌 수 있게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전문 투자가들조차도 성공에 도달한 방법이 다 다르다”고 토를 달았다. 로빈스 씨가 그 ‘심플한’ 7단계를 설명하고 부연하는 데 무려 656쪽이나 필요했던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다양한 처방전을 다 보여줄 테니 ‘어느 것이 내 몸에 맞는지’는 환자(독자)가 찾아서 선택하라는 의미 아닐까.

기자가 챙겨놓은 대표적 처방은 참고로 이렇다.

“노후생활을 위한 저축이나 투자와 관련해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는 ‘그런 걸 시작하려면 큰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꾸준히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집 같은 자산으론 빵을 살 수도, 여행을 갈 수도 없다. 연금 같은 꾸준한 소득(돈)이 있어야 당신이 원하는 것들을 구입할 수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토니 로빈슨#머니-그 게임을 지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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