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3단은 186으로 젖혔다. 패를 하다 말고 끝내기를 한 것인데, 백으로서는 이렇게 한 이유가 있다. 참고 1도에서 살펴보자. 흑 1로 두면 백 2로 한 번 더 들어간다. 이어 흑 3으로 둬도 백 6으로 잇는 수가 성립한다. 이렇게 되면 백은 패를 내지 않고도 흑 2점을 잡을 수 있기에 186으로 젖힌 것이다. 그런 면에서 박정환 9단이 187로 한 칸 늦춘 것은 정수다.
백은 188, 190으로 다시 한 번 패를 만들었다. 흑으로서는 속히 마무리하고 싶지만 백은 이리저리 패를 만들며 흑의 속을 태운다. 그렇다고 흑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 워낙 차이가 미세해 자칫 승패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팻감을 어디에서 쓸 것인지, 몇 개나 있는지 살펴야 하는 복잡한 국면이다.
207이 팻감이다. 이 팻감이 듣는다는 게 백으로선 아프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패를 다시 키우는 것은 흑 2부터 흑 12까지 모두 팻감으로 쓰면 백이 패를 이길 수가 없다. 그래서 백은 208로 참아 둔다. 이제 패가 누가 많은가가 승부를 가르게 됐다. 누구의 패가 많은가. 다음 보에서 승패가 가려진다. 194 200 206=188, 197 203=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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