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중국에 7연패한 한국, 대세 뒤집기 청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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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해, 국내외 판도 요동치나

맑은 기운을 지녔다는 청양 띠의 해 을미(乙未)년, 국내외 바둑 판도는 과연 어떨까.

올해 역시 한국과 중국의 주도권 잡기 다툼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초장엔 한국에 청신호가 밝혀졌다. 첫 세계 대회인 LG배 우승을 한국이 예약해 놓아서다. 2월로 예정된 LG배 결승은 박정환 9단(22)과 김지석 9단(26)의 겨룸으로 일찌감치 결정됐다. 이로써 세계 대회에서 중국에 7연패를 당한 한국은 지난해 말 김지석의 삼성화재배와 LG배 2연승을 계기로 다시 우위에 오를 기선을 잡은 셈이다.

이 두 기사 간 대결은 국내외에서 관심이 크다. 바둑의 세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되어서다. 누가 우승하든 이세돌 9단과 구리(古力) 9단 이후 ‘세계 대회 2승자’에 오른다. 박정환은 후지쓰배 우승에 이어, 김지석은 삼성화재배 우승에 이어. 반면 중국은 아직 세계대회 2승자를 내지 못했다. 저우루이양(周睿羊) 스웨(時越) 판팅위(范廷鈺) 천야오예(陳耀燁) 미위팅(米昱廷) 탕웨이싱(唐韋星) 퉈자시(타嘉熹) 9단 등 무려 7명의 세계 대회 우승자가 있는데도 아직….

2월 말로 예정된 농심신라면배에서의 한중 대결도 관심사다. 한국은 김지석 혼자인데 반해 중국은 현재 세 명이 포진한 형국이다.

국내 랭킹 다툼에선 1위 자리를 놓고 박정환과 김지석의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랭킹 3위 이세돌 9단의 행보가 그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10번기 우승에 진력한 이세돌이 올해는 국내외 기전에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그는 지난해 말 렛츠런배 초대 우승을 거머쥐며 4관왕에 올라 있다. 군에서 제대한 백홍석 9단과 곧 제대할 원성진 9단도 올 한 해 한국 바둑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또 하나의 관심사는 신예 그룹의 행보다. 지난해 티브로드의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동훈 4단(17)이 10위 안에 드느냐가 첫 번째. 이동훈은 1월 현재 10위다. 지난해 말 신예기사상을 받은 신진서 2단(15)의 활약도 기대된다. 하찬석국수배 미래포석열전에서 결승에 오른 신진서는 이번 주에 라이벌 신민준 2단과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여자 기사 최정 5단(19)의 독주 지속 여부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기대주로 떠오른 오정아 2단, 오유진 김채영 초단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들 여자 기사의 활약은 16일 출범할 여자바둑리그를 통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바둑 세계 대회#바둑#여자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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