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바둑대상 최우수 기사상을 받은 김지석 9단. 한국이 2년 동안 세계대회 타이틀을 보유하지 못했기에 삼성화재배를 우승한 김지석의 수상은 당연해 보인다. 박영훈 9단도 모처럼 기지개를 켠 한 해였다. 하이원배 명인전을 우승했고 LG배 4강에 올라 국내외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국수전 4강에서 두 기사가 만났다.
흑은 좌변에 미니 중국식을 펼쳤다. 9의 두 칸 협공이 이색적이다. 10도 재미있는 정석. 이 수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로 붙이는 것을 실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어 흑 10으로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 17로 지키고 흑이 다음 수로 좌상변을 강화하는 정석이다. 물론 이렇게 두어도 백이 나쁜 건 아니지만, 김지석은 실전에서 10으로 붙여가 상대의 의도를 거슬렀다. 초반 신경전이 치열하다.
11로 받자 12부터 18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흑 실리, 백 세력의 갈림. 19는 어땠을까. 참고 2도처럼 흑 1로 한 칸 뛰는 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요처다. 백 2로 침입하면 흑 3으로 지켜둔다. 흑은 추후 우상귀 백 대마를 공격하는 맛이 남아있는 게 자랑. 19의 빈틈을 발견한 것일까. 김지석은 20으로 침입해 24까지 상변에서 모양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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