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완착 81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 김지석 9단 ● 박영훈 9단
본선 4강전 4보(75∼98)

75는 대세점. 좌변의 흑진이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76으로 막아선 것은 당연. 77은 76의 약점을 파고드는 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막기는 어렵다. 흑 2부터 흑 10까지 돼 백이 망한 그림이다.

이 때문에 78의 삭감은 적절한 조치. 백 1점을 살리는 수도 노리고 있다. 박영훈 9단은 79로 반발했다. 앞서 둔 77의 체면을 살리는 수이기도 하다. 서로 상대의 진영을 부수고 있는 양상이다.

김지석 9단은 80으로 계속 적진 속으로 들어갔다. 불리한 백으로선 당연한 진격이다. 여기서 나온 81이 완착이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씌웠으면 백이 곤란했다. 백 2, 4로 끊어도 흑 5로 두면 백이 어려웠다.

흑의 완착을 틈타 백은 82로 들여다보고는 84, 86, 88로 중앙 백의 연결을 확실히 했다. 백의 독무대. 90으로 막고 보니 오히려 백이 흑을 공격하는 모양새가 됐다. 수세에서 공세로 바뀐 것.

백은 92로 젖히고는 이내 94로 귀를 지켰다. 흑도 96 자리에 막질 않고 95로 붙여간다. 조금이라도 귀의 맛을 노리기 위한 수다. 하지만 백은 96, 98로 흑을 공격하며 주도권을 잡아간다. 흑이 우세했던 국면에서 한순간에 형세불명으로 바뀌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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