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김지석, 박영훈에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0일 03시 00분


○ 김지석 9단 ● 박영훈 9단
본선 4강전 8보(174∼206)

178, 180은 작아 보이지만 끝내기 맥이 있어 생각보다 큰 자리다. 181의 치중은 흑의 권리. 백은 186에 이어 패로 당할 수 있는 곳을 방비했다. 중앙은 연결돼 있는 모양.

187은 끝내기로 이득을 보려는 맥점. 백이 제대로 응수해 참고 1도처럼 평범하게 끝내기 하는 것과 집 차이가 없다. 흑으로서는 손해 볼 것 없는 비틀기인 셈.

199, 201로 기분 좋은 끝내기. 이어 203으로 후수 4집 끝내기를 했다. 지금 장면에서 가장 큰 곳. 백이 204로 젖히고 206으로 단수하자 박영훈 9단은 돌을 내려놓았다. 반면으로 흑이 두 집 정도 남는 형세. 덤에 걸린다. 이후 수순은 참고 2도에서 볼 수 있다. 흑 1로 이어도 백 10까지 흑집이 모두 깨진다.

김지석 9단이 난적 박영훈을 물리치고 도전자 결정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랭킹 1위 박정환 9단. 두 기사는 지난해 한국 바둑의 선두에 서서 인해전술의 중국세에 맞서 잘 싸웠다. 특히 김지석은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올해는 이들 2명 외에 이세돌 9단이 가세해 잘 싸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세돌은 지난해 10번기에 쏟았던 힘을 국내외 기전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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