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수순 착오 21

○ 박정환 9단 ● 김지석 9단
도전자결정전 １국 ２보(21∼37)

21은 수순착오. 역시 참고 1도처럼 흑 1을 먼저 두었어야 했다. 백 2를 기다려 흑 3으로 걸치는 것이 정수다.

박정환 9단이 22로 협공하자 김지석 9단의 손길이 멈칫했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붙여 흑 15까지 두는 것이 정석. 하지만 백 16으로 나오는 수가 성립해 흑이 곤란하다.

흑은 뒤늦게 23으로 지켰다. 하지만 백이 24로 귀를 지키자 21이 악수가 된 느낌이다. 다행히 흑도 25로 큰 자리를 차지해 피해는 크지 않다. 흑이 약간 당한 정도.

백이 26으로 지켜둔 것은 이유가 있다. 21을 공격하기 위해 한 발 움츠린 수. 27과 28의 교환은 이런 정도. 흑은 중앙으로 뛰질 않고 29로 미끄러지며 자세를 잡는다. 좌변을 수습하면 실리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백이 30으로 두자 흑은 31로 붙여 가급적 빨리 타개하는 쪽을 택했다. 백이 32로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강력했다. 흑이 33으로 이을 때 34로 젖혀 흑을 둘로 갈랐다. 좌변은 백돌이 많은 곳이어서 백으로선 싸움을 피할 이유가 없는 자리다.

35는 맥점. 36으로 받자 37로 끊었다. 초반 승부처를 맞은 두 기사. 어떤 수읽기를 하고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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