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공원 조성의 수모에 해방 후에도 경제개발 논리에 본연의 모습을 잃은 조선왕조 국가 최고 의례시설 ‘사직단’이 복원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조선시대 왕실 사당인 종묘와 함께 국가 최고 의례시설이었던 사직단의 상징성과 역사성 회복을 위해 사직단 복원정비계획을 마련해 올해부터 복원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종묘는 본래의 자리에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지난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관리되고 있다. 반면 사직단은 일제강점기 사직대제 폐지(1911년), 공원 조성(1922년) 등으로 역사적 가치가 크게 훼손됐으며 광복 이후에도 경제개발 논리에 밀려 부지가 축소되고 각종 근대 시설물이 들어서는 등 고통 받아왔다.
사직단 복원계획은 과거 수차례 있었다. 지난 1985년 서울특별시, 2008년 종로구는 복원계획을 마련해 추진했으나 담장 설치 등 일부분에 그쳤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2012년 1월 종로구로부터 사직단 관리권한을 인계받은 뒤 종합·체계적 복원을 위해 복원정비 연구용역을 새롭게 추진해왔다.
문화재청은 “사직단 복원정비는 2015년도 제례공간인 전사청 권역 등 핵심영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지삭으로 2027년까지 주요 전각(13동 복원, 3동 보수)과 지형 등을 복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사직단 복원정비 기본방향은 사업비 총 164.8억 원을 통해 ▲ 복원정비 기준시점 20세기 초반으로 설정(숙종 연간 정비 이후 1911년 제례의 폐지 이전까지 건축·시설의 큰 변화 미확인) ▲ 지역주민과의 상생 도모를 위한 제사 및 준비영역, 제례동선 등을 중심으로 복원․정비 ▲ 인왕산과의 경관을 고려한 지형과 수림 복원 ▲ 변형․멸실된 건축물은 발굴조사와 고증을 토대로 원형으로 복원․보수 ▲ 문화재 보존관리와 관람객 편의, 문화재 활용 등을 고려한 영역별 정비계획 수립 추진으로 잡혔다.
장기(Ⅱ∼Ⅲ 영역) 복원정비사업은 단기·중기(Ⅰ영역) 복원정비사업 완료 후 협의체(지역주민, 관계기관, 관계전문가, 문화재청 등으로 구성) 운영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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