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고 비가 자주 내리는 음습한 유럽의 겨울, 이 계절을 나야 하는 유럽인들에게 따뜻하고 안락한 공간은 절실하다. 오히려 유럽의 긴 겨울밤 덕분에 많은 장인들이 가구와 오브제를 디자인하고 이를 만드는 일에 집중한 결과, 수준 높은 가구나 오브제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유야 어떠하든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유럽의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이 현실이고 그 중심에는 세계적인 리빙 페어인 파리 빌팽트 전시장의 ‘2015 메종&오브제(Maison&Objet)’ 행사가 있었다.
1995년 첫 출발을 내디뎠던 초기와 달리 두 배 이상의 전시 업체가 참가한 올해 20주년 행사에는 3245개의 리빙·가구 관련 업체가 참여해 13만 m² 공간을 리빙 관련 아이템으로 가득 채웠다. 펜디, 벤틀리, 랄프 로렌과 같은 메가 브랜드뿐 아니라 아이디어 돋보이는 소규모 브랜드들의 실험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2015년 Infulence : Make▼
트렌드에 대한 세밀한 흐름의 변화를 감지하고 분석하여 가장 핫한 트렌드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인플루언스’ 공간은 메종 오브제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자리매김해 왔다. ‘네이처 메이드’, ‘휴먼 메이드’, ‘테크노 메이드’라는 소공간들로 나뉜 이번 기획전에서는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을 경험할 수 있었다.
네이처 메이드
과학자와 예술가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자연의 법칙과 의식을 바탕으로 현상을 관찰해 지식과 아름다움의 기준을 만든다. 프랑수아 베르나르는 ‘물건은 시간의 영향을 받는 생물의 특성을 갖고 우리의 명상의 욕구를 채워준다’는 주제의 전시물을 선보였다.
휴먼 메이드
장인들의 손을 거쳐야만 거친 원재료가 생명을 얻어 섬세하고 진귀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 엘라자베트 르리슈는 디자이너들이 창조라는 예술을 통해 보잘것없던 물건을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테크노 메이드
넬리 로디의 트랜드 관에서는 관람객들에게 ‘내일의 디자이너는 엔지니어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디지털 세계와 연동된 유용한 기계들은 새롭고 유일한 삶의 경험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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