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생각만 하면 한숨부터 나와요. 결혼하라는 잔소리 듣기 싫어서 일 핑계대고 고향에 안 가려고요.”
혼자 살고 있는 직장인 강모 씨(35)는 설 연휴가 그리 달갑지 않다. 결혼적령기인 강 씨는 해가 바뀌면서 가족의 ‘결혼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 결혼 생각이 없는 그에겐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고향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설을 앞두고 가장 큰 걱정거리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성인 남녀 1546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를 앞두고 가장 우려하는 것’을 설문한 결과, ‘잔소리 등 정신적 스트레스(26.7%)’가 1위를 차지했다.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그 다음으로는 ‘선물·용돈 등 지출(22.1%)’, ‘운전·이동 등 교통체증 스트레스(13.9%)’, ‘지나친 과식으로 체중 증가(8.5%)’, ‘명절 음식 준비 등 집안일(8.3%)’, ‘서먹한 친척 등 관계에 대한 부담(8.2%)’ 등이 걱정거리로 언급됐다.
또 응답자 37.8%가 올해 설 연휴에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그냥 푹 쉬고 싶어서(23.6%·복수응답)’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취업 등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20.4%)’, ‘가족·친지들이 역 귀성해서(19%)’, ‘출근·구직 등 해야 할 일이 있어서(18%)’, ‘지출비용이 부담스러워서(13.2%)’, ‘친척 비교 스트레스에 시달려서(12.3%)’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62.2%는 설 연휴에 귀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가족·친지와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해서(59.9%·복수응답)’란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부모님이 원하셔서(24.3%)’,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해서(18.2%)’, ‘명절이 아니면 못 갈 것 같아서(17%)’, ‘먼 곳이 아니라서(15.9%)’, ‘안 가면 잔소리를 들어서(14.9%)’ 등이 뒤따랐다.
한편, 귀성은 설 전날인 ‘2월 18일(41.2%)’, 귀경은 설 다음날인 ‘2월 20일(32.6%)’에 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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