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에 마르지 않는 샘이 있다면….’ 겨울철 건조한 피부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일 것이다. 얼굴에 보습 화장품을 바르고 또 덧발라도 건조한 실내외 환경 때문에 수분이 금방 날아가 버리기 일쑤다.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꽉 잡아줄 궁극의 수분크림은 없는 걸까. 동아일보 여기자 3인은 여성들 사이에서 촉촉하기로 입소문 난 수분크림 3종류를 비교 체험해 봤다. 》 여기자 3인이 체험한 수분크림(가나다순) 중 네이처리퍼블릭 ‘쉐어버터 스팀크림’은 고온스팀 공법으로 쉐어버터 성분(아프리카의 시어트리 열매에서 추출하는 지방 성분)을 안정화해 피부에 48시간 동안 수분을 공급하는 보습크림이다. 산타마리아노벨라의 ‘이드랄리아 크레마 이드라탄테’는 아보카도 오일, 호호바 오일 등이 항산화 기능을 하고 피부를 촉촉이 가꿔 준다. 키엘의 ‘울트라 훼이셜 크림’은 빙하수를 원료로 올리브와 아보카도 성분을 더해 만들어 24시간 피부 보습을 유지해 주는 제품이다.
○ 평소 스킨케어 습관
▽김선미=중건성 피부라 거친 손은 “농사짓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다. 낯선 사람과 악수를 할 때도 늘 창피한 손이다. 그런데도 얼굴은 “어쩌면 피부가 그리 좋으냐”는 말을 들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잡티는 있지만 여드름이나 트러블 없이 매끈한 피부다. 평소 피곤하고 귀찮아서 스킨, 로션, 크림, 아이크림 구분 없이 아무 제품이나 하나만 바른다. 겨울철인 요즘엔 보습력이 강한 피지오겔 로션 하나만 바른다.
▽이상연=가을 겨울이면 피부가 많이 땅기는 건성이다. 기초 케어는 꽤 충실하게 각질 제거 스킨부터 일반 스킨로션, 에센스, 수분크림 등을 챙겨 바른다. 종종 유분 밸런스가 깨지면 T존 부위에 여드름이 올라올 때가 있어 수분크림은 유분기가 없는 산뜻한 것을 선호한다.
▽최고야=민감성 피부라 피부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성분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쓰면 금세 간지럽고 따가움을 느낀다. 화장품을 고를 땐 유해 성분이 들어있는지를 꼼꼼히 체크하고 구매한다. 중건성 피부라 건조한 가을 겨울이면 보습크림 바르는 양을 평소의 2배로 늘린다.
○ 여기자 3인의 평가
▽김선미=산타마리아노벨라 제품은 크림의 향기가 가장 좋았다. 얼굴에 바를 때 느낌도, 바르고 난 후 수분을 머금는 느낌도 좋다. 호호바 오일과 아보카도 오일 성분은 끈적이지도 않고 뻑뻑하지도 않아 만족스러웠다. 피부가 수분을 오래 머금는 기분이 든다. 같은 브랜드 장미수를 바르고 이 크림을 듬뿍 바른 뒤 푹 자면 피부가 진정한 휴식을 취할 듯하다.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은 명실 공히 키엘의 대표 화장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논하자면 무리 없이 추천 가능한 제품이다. 단, 피부가 수분을 머금는 지속성에서 산타마리아노벨라에 조금 뒤지는 것 같다. 피부에 발랐을 때 느낌도 무난하고 끈적이지 않아 모든 계절에 사용하기에 적합할 듯. 다만 피부에 수분을 ‘울트라’하게 주는지는 잘 모르겠다.
네이처리퍼블릭 크림은 같은 용량을 기준으로 할 때 산타마리아노벨라 제품 가격의 8분의 1밖에 안 되는 ‘착한 가격’이다. 그래서 이렇게 박한 점수를 줄 마음은 애당초 없었다. 그러나 처음 얼굴에 발라볼 때 파라핀같이 인공적인 크림의 질감은 참으로 당혹스러웠다.
▽이상연=산타마리아노벨라 제품은 앙증맞은 용기 크기에 일단 마음이 쓰렸다. 하지만 은은한 장미수의 향이 이내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얼굴에 그대로 스며들어 더이상 손에 묻어나는 게 없어 깔끔하다. 유분기도 느껴지지 않아 부담 없이 바를 수 있었다. 저녁에 잠들기 전에는 바르는 양을 충분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키엘 수분크림은 20대 후반에 아주 사랑했던 제품. 일단 대용량이어서 마음의 부담 없이 듬뿍듬뿍 바른다. 부드럽고 물기가 많은 듯한 제형이라 푹푹 덜어 바르고 나면, 얼굴이 물기를 가득 머금은 느낌이다. 유분 걱정도 없고 촉촉함도 꽤 오래간다. 진한 화장품 냄새가 나지 않는 점에도 점수를 주고 싶다.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은 세 가지 수분크림 중에는 가장 쫀득한 제형의 크림이다. 쉐어버터가 포함돼 있다 보니 수분 공급을 좀 더 촘촘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아침에 바르면 하루 종일 얼굴에 촉촉함이 지속된다. 하지만 얼굴에 발랐을 때 느낌이 좀 무겁고 유분감도 적지 않았다.
▽최고야=사용 이틀째에 주변에서 “얼굴에서 빛이 난다”는 칭찬을 들었을 정도로 산타마리아노벨라 제품은 수분이 가득했다. 향긋한 장미향과 보들보들한 질감 때문에 세안 후 바르는 기분도 좋아진다. 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조금씩 아껴 바른다면 ‘수분 충전’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키엘 수분크림은 바르는 즉시 얼굴에 수분이 공급되는 느낌 때문에 20대 중반부터 꾸준히 사용해 온 제품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심하게 피부가 건조해지는 겨울에는 다른 보습제품을 덧바르지 않고 메이크업을 하면 오후에 심하게 피부가 땅긴다. 겨울철에는 오일과 섞어 바를 것을 추천한다.
쫀쫀한 푸딩 같은 느낌의 제형이 특이한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은 바른 즉시 피부에 수분이 고루 스며드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많은 양을 바르면 피부에 바로 스며들지 않고 약간 겉도는 느낌을 준다. 광고처럼 48시간 수분이 지속되는지도 의문이다. 오후가 되면 볼과 이마 부분에 건조함이 느껴져 미스트를 찾게 됐다. 키엘 수분크림과 유사한 사용감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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