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임동혁, 슈베르트로 만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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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음악적 완성도 높은 바이올린-피아노 ‘듀오곡’ 연주

피아니스트 임동혁(31)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8). 세계적인 콩쿠르를 잇달아 석권한 피아니스트와 3장의 앨범을 모두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손을 잡았다. 두 젊은 연주자가 선택한 작곡가는 슈베르트다. 연주곡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C장조 D.934’ ‘화려한 론도 B단조 D.895’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D.574’로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작품 중 화려하고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이 곡들은 ‘바이올린 연주에 피아노 반주’일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모두 ‘듀오곡’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같은 무게감을 갖고 연주된다. 김수연은 “세 곡 모두 피아니스트에겐 너무 힘들고 어렵다. 바이올리니스트보다 피아니스트가 훨씬 더 많이 고생하는 곡”이라며 “그래서 피아니스트를 누구로 할지 고심했다”고 말했다.

컬래버레이션이 이뤄진 표면적 계기는 ‘김수연의 제안에 임동혁이 답해서’다. 하지만 슈베르트 연주곡에 대한 두 사람의 일치된 느낌이 협연 성사에 주된 역할을 했다.

임동혁은 연주곡에 대해 “너무 많은 아픔들, 화려함, 연약함, 무기력함, 무엇보다 많은 고뇌가 있는 곡들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수연의 답은 좀 더 구체적이다. “‘바이올린 소나타’는 슈베르트가 20대 초반에 쓴 작품이고 ‘화려한 론도’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은 이후 10여 년 뒤, 슈베르트가 죽기 1년 전 작품입니다. 사실 슈베르트의 가장 아름다운 곡들이 이즈음에 작곡됐어요. 슈베르트는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였는데 음악은 긴 인생을 산 사람의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연주회를 앞두고 ‘슈베르트 포 투’라는 이름으로 연주곡을 담은 앨범도 나왔다. 특히 임동혁은 7년 만의 신보여서 더욱 반갑다. “처음엔 서로 스타일도 모르고 성격도 몰라서 당황했고”(김수연) “같은 곡을 여러 번 치면서 같은 감성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임동혁)는 두 사람은 녹음을 위해 이틀씩, 사흘씩 함께 연주하면서 손과 함께 마음을 맞춰가는 기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 실황을 무대에서 볼 수 있다. 두 사람의 연주회는 27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28일 예술의전당, 3월 3일 인천종합예술회관, 3월 4일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열린다. 3만∼10만 원. 1577-5266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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