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랑해 여자: 사랑이 어디 있지?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는데. 남자: 눈에 보이는 것만이 사랑은 아냐. 여자: 그래도 난 증명을 원해. 남자: 이를 테면? 여자: 빛나고 반짝이는 무언가. 남자: 결국 다이아몬드를 말하는 거군. 작고 비쌀 뿐인 무언가.
그 작고 비쌀 뿐인 무언가가 여자의 마음을 한순간에 돌려놓습니다. 중국 배우 장쯔이(章子怡)는 남자친구 왕펑(汪峰)이 무인기 드론을 동원해 건넨 9.15캐럿(시가 9억 원)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으며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죠. 무려 13번째 프러포즈였습니다.
고대부터 다이아몬드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 조각’, ‘신의 눈물방울’로 불렸습니다. 보석 중에서 가장 순수한 천연 광물로 알려졌고요. 희소하고 오랜 연마와 단련을 통해 다듬어진다는 점에서 변치 않는 사랑을 뜻하기도 합니다.
순수와 영원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는 자본주의 시대를 거치며 여러 가지 질문공세에 시달립니다. 대표적인 예가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물과 다이아몬드의 역설. 우리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은 가격이 싼데 생활에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다이아몬드는 왜 비싼 가격에 팔리는 걸까요.
반클리프&아펠 ‘뻬를리 솔리테어링’(왼쪽), 피아제 ‘로즈’남자의 입장에서는 값비싼 외제 자동차는 최소한 이동수단으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여자친구를 태울 수도 있고요. 마음 놓고 끼고 다니지 못해 보석함에 꽁꽁 감춰두는 보석은 자기만족 말고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이 물음에 여자들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다이아테크(다이아몬드+재테크) 때문이죠. 다이아몬드의 국제시세표인 라파포트 다이아몬드 지수만 봐도 다이아몬드 가격은 1979년 급등했다 떨어진 이후 그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죠.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이만한 재테크 수단이 있나요.”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 누군가로부터 빛나는 보석만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니까요. 루이뷔통 가방은 ‘3초백’이 될 수 있지만 9캐럿의 다이아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거예요.”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게 조금씩 변해요. 하지만 결혼식 때 받았던 보석은 세월이 가도 바래지 않죠. 되레 단단하고 영롱하게 빛나며 순수함을 영원히 간직하죠. 그걸 갖고 싶은 게 인간의 욕망이고 사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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