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자극하는 은은한 향기가 때로는 시각이나 청각적 자극보다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소중한 그와 그녀에게 어울리는 니치(Niche)향수(천연원료를 사용한 고급향수)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동욱 롯데백화점 향수 바이어와 함께 ‘사랑을 부르는 향기’를 찾아 봤다.
우선 조말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니치향수 브랜드다. 여성에게는 7종류의 장미향을 조합한 ‘레드로즈’를 추천하고, 남성에게는 수련과 진저향이 섞인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를 추천한다.
평소 여성스럽고 우아한 그녀에겐 영국 앳킨슨의 ‘넙슈어 부케’를 추천한다. 이 향수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앨버트 공과의 결혼식에서 들었던 부케를 재해석했다. 백합과 바이올렛, 화이트 머스크 등이 어우러진 로맨틱한 향이 특징이다. 얼그레이 향이 특징인 ‘우드 세이브 더 킹’은 남성에게 추천한다. 조말론 향수는 각각의 향이 맑고 뚜렷하기 때문에 몇 개 제품을 사서 함께 뿌리면 조향사처럼 ‘나만의 향’도 즐길 수 있다.
프랑스 브랜드 메모의 ‘인레’와 ‘자낫’은 흔하지 않은 향수를 찾는 이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듯하다. ‘인레’는 버마 인레호수에서 영감을 얻어 고급스러운 플로럴 향이 특징이고, ‘자낫’은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에서 모티브를 얻어 레몬과 만다린 등으로 상큼한 향을 더했다.
플로리스는 영국 니치향수 브랜드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고가 제품이 많은 니치향수 브랜드 가운데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고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플로리스의 ‘나이트 센티드 자스민’은 우아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가진 여성에게 잘 어울린다.
일루미넘 ‘트라이벌 블랙티’(왼쪽)와 ‘진저페어’.영국 일루미넘의 ‘진저페어’와 ‘트라이벌 블랙티’ 역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스러운 향수다.
아모레퍼시픽이 인수한 프랑스 브랜드 아닉구딸의 여성용 향수 ‘르 쉐브루페이유’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별장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의 향수(鄕愁)를 담고 있다. 따뜻한 태양과 꽃향기가 어우러져 사랑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남성용 향수인 ‘오 드 무슈’는 만다린 베르가못 민트 등이 들어가 품격을 갖춘 신사에게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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