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화사한 장미로 ‘달콤하게’… 밤에는 은은한 양초로 ‘무드있게’
사랑을 부르는 로맨틱 인테리어 꾸미기
《 남자와 여자가 특별한 날 만나는 장소는 단골 식당의 메뉴만큼이나 예측가능하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다 공원을 거닐고, 좀 지루해지면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다 어스름해지면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인다. 그 다음엔 어떤 곳으로 향할지 모를 일이지만 대개는 이러한 공식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 둘만의 로맨틱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그곳은 시내에 즐비한 호텔 룸이 될 수 있고, 자취방이 될 수 있으며, 부모님이 안 계신 집의 부엌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아무도 없는 학교 강의실이나 바닷가에 인접한 편의점 테이블도 상관없다.
Q는 이지혜 인테리어 리빙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H&M 홈’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로맨틱한 인테리어 꾸미기에 도전했다. 첫 번째 주제는 ‘그와 그녀의 낮’. 화창한 주말, 둘만이 오붓한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핑크빛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번째 주제는 ‘그와 그녀의 밤’이다. 어둑해질 무렵, 소파에 나란히 앉아 은밀하게 둘만의 대화를 나누는 상황을 가정해 인테리어를 꾸며봤다. 두 가지 주제로 꾸미는 데 들어간 비용은 각각 30만 원 남짓. 촬영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문을 연 부티크 호텔인 글래드 호텔에서 이뤄졌다. 첫 번째 주제는 호텔 룸에서, 두 번째 주제는 14층 라운지에 있는 덴마크 가구디자이너 핀 율의 작품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
핑크빛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분홍색 꽃이 담긴 흰색 세라믹 화병(3만9000원)을 중심으로 초콜릿과 과자를 담아둔 투명 글라스박스(1만9000원), 냅킨(3000원)과 냅킨홀더(4개 한세트 9000원), 촛대(1만7000원)와 양초(3000∼7000원), 티라이트 홀더(2개 세트 9000원) 등이 놓여있다. 마카롱을 담아둔 세라믹 미니보울은 7000원, 접시 위에 담긴 마카롱을 덮은 글라스돔은 1만7000원이다. 스타일리스트 이지혜, 포토그래퍼 장봉영, 장소협찬 글래드 호텔그와 그녀의 낮
둘만의 본격적인 파티 테이블을 꾸미기 전, 밋밋한 탁자 위에 면 소재의 테이블 매트와 분홍색의 냅킨을 깔아둔다. 냅킨 홀더에는 냅킨뿐만 아니라 장미꽃 한 송이를 꽂아두는 것도 잊지 말 것.
테이블 스타일링을 할 때 식기와 소품, 꽃이 담긴 화병, 초는 필수 품목이다. 부피가 큰 세라믹 화병을 중간에 놓고 작은 크기의 소품들을 주위에 배치하면 안정적으로 파티 테이블을 꾸밀 수 있다. 비싼 향초가 없다면 기다란 양초를 플라스틱 촛대에 꽂아두거나, 값이 싼 티라이트를 곳곳에 둬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티라이트는 반짝이는 메탈이나 실버 소재의 홀더에 넣어두면 불빛이 더욱 화려해진다. 여러 가지 형태의 초를 한데 모아 불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따뜻하게 할 수 있다.
파티 테이블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식기다. 하지만 비싼 그릇이 없다면 스웨디시 클로스(행주)나 글라스 박스, 미니 볼에 핑거푸드인 초콜릿과 마카롱, 쿠키 등을 넣어두면 된다.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냅킨을 식기로 활용하거나 테이블 위에 그냥 놓아두어도 상관없다. 쟁반 위에 핑거푸드를 놓고 여기에 글라스돔을 씌우면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음식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로맨틱한 밤을 위해 소파와 테이블 위를 분위기 있게 꾸몄다. 소파 위 분홍색 프린지 블랭킷(4만9000원) 위에 놓인 검정 털 소재의 쿠션(쿠션솜 1만1000원, 커버 2만5000원), 글자가 새겨진 분홍색 쿠션(쿠션솜 1만1000원, 커버 1만5000원), 베이지색 쿠션(쿠션솜 1만1000원, 커버 2만5000원)이 놓여져있다. 핑크버드촛대(1만7000원)와 바게트가 담긴 백조 모양 오브제(1만9000원), 골드촛대(1만5000원) 등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살렸다. 꽃이 담긴 골드 글라스 화방은 1만5000원, 초콜릿이 담긴 블랙트레이 3개 세트는 3만5000원. 스타일리스트 이지혜, 포토그래퍼 장봉영, 장소협찬 글래드호텔그와 그녀의 밤
이제 밤이 됐다. 묵직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와인 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탁자와 소파만 있는 공간이 어딘지 모르게 삭막하다면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쿠션을 배치해보자. 같은 색상의 쿠션을 나란히 두는 것도 좋지만 털이나 스팽글 같은 독특한 소재의 쿠션을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소파 위에 블랭킷(담요)을 무심한 듯 흐르듯이 걸쳐 놓으면 분위기를 따뜻하면서 편안하게 바꿀 수 있다.
테이블 위에는 와인과 함께 꽃이 빠질 수 없다. 글라스 화병에 단 몇 송이만 꽂아두거나 말린 꽃잎을 곳곳에 뿌려놓아도 분위기는 화사해진다. 양초는 높낮이를 달리해 곳곳에 두면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파티 테이블을 꾸밀 수 있다. 하트 모양의 수납박스를 쌓아 그 위에 촛대를 올려두는 것도 좋은 방법. 촛대가 없다면 수납박스 위에 얹어놓아도 된다. 다양한 모양과 재질의 수납박스는 이런 특별한 날을 위해 구비해두면 유용한 아이템이다.
로맨틱한 밤의 성패는 조명이 많은 부분을 좌우한다. 핑크버드 촛대처럼 귀여운 디자인의 소품이나 글라스캔들을 활용하면 굳이 스탠드를 켜지 않아도 원하는 분위기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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