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퇴진을 둘러싸고 내분을 겪어온 태고종에서 총무원장 측과 반대파 간에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11일 오전 2시 10분경 총무원 측 인사 약 15명이 서울 종로구 태고종 총무원 사무실에 강제로 문을 열고 진입해 반대파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 인사 4명을 강제로 밖으로 내보냈다. 앞서 비대위 측은 지난달 23일 총무원 사무실에서 총무원 측 인사들을 내보내고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사무실을 점거해 왔다.
비대위 측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도산 (총무원장) 일파는 속인 깡패 20여 명과 앞잡이 10여 명을 앞세우고 총무원사를 폭력점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갑자기 무방비 상태로 폭행을 당한 스님들은 속수무책인 상태로 끌려나왔고, 이 과정에서 호종국장스님이 옷을 벗기우고 결박을 당한 채 깡패들로부터 무차별 집단 폭행을 당해 목뼈 골절, 뇌진탕 증세, 머리 타박상, 전신 찰과상의 중상을 입고 의식이 혼미한 상태다. 다른 세 분 스님도 집단구타로 인해 중경상을 입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총무원 측은 “법원에서 (비대위가) 영업방해를 하지 못하도록 가처분 신청이 떨어졌다. 총무원 측은 적법한 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별다른 폭력은 없었고 버티는 인원을 들어서 밖으로 내보냈을 뿐이며, (스님들은) 다쳐서 입원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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