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나의 쓸모를 찾아 신비의 세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4일 03시 00분


◇마지막 아이들/최정금 글·고상미 그림/214쪽·9500원/해와나무

최정금은 작은 모티브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힘이 좋은 작가입니다. 전작 ‘변신 쥐가 돌아왔다’는 옛 이야기를, ‘비형랑’은 역사 설화를 소재로 삼았는데, 각 소재의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지금 아이들의 고민을 건드리고 있는 지점이 돋보였습니다.

이 책은 ‘가온’이라는 가상의 나라가 배경입니다. 그곳에 주인공 ‘파라나’가 들어옵니다. 엄마는 죽고 아빠는 재혼을 하고, 어른들 결정에 원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찾아 온 외삼촌, 신비의 섬으로 여행을 제안합니다.

여느 판타지 동화가 그러하듯이, 파라나는 가온에서 모험을 떠납니다. 가온에 남아 있는 세 명의 아이와 함께 말이죠. 파라나의 문제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입니다. 가온이 가진 문제는 더이상 이 나라를 유지하지 않기로 어른들의 회의에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그곳에 사는 아이들은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모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쓸모를 스스로 찾았습니다. 이제 가온에서 살든, 파라나가 살던 바깥 세계로 나오든, 아이들은 스스로를 믿고 살아갈 힘이 생겼습니다. 판타지를 통해 현실의 고민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것, 작가 최정금의 매력입니다.

김혜원 어린이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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