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은 TV에서 듣고 느낄 수 없는 거대한 음파와 장관이 시야와 청각을 완전히 사로잡는 공간이다. 명절에 모인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만한 대중음악과 국악 공연을 소개한다.
‘전국노래자랑’ 진행자이자 가수인 송해가 19일 서울, 21일 부산에서 ‘송해 빅쇼 시즌3-영원한 유랑청춘’ 공연을 연다. 1부는 광복 이후 70년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는 코미디 쇼, 2부는 뮤지컬 토크쇼로 꾸민다. 즉석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순서가 마련된다고 하니 TV와 또 다른, 현장감과 긴장감 넘치는 공연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서울은 오후 3시, 6시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7만7000∼12만1000원, 부산은 오후 2시, 5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6만6000∼9만9000원. 1800-2575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건 너’ ‘한잔의 추억’으로 유명한 가수 이장희는 22일 생애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한다.(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만5000∼15만 원. 070-8887-3471) 이장희의 뒤를 받치는 면면이 화려하다. ‘나 그대에게…’는 테너 엄정행, 신동원과 함께 부른다. 송홍섭(베이스기타), 정원영(건반), 한상원(기타), 배수연(드럼) 같은 베테랑 연주자들이 관현악단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젊은 재주꾼 정재일이 편곡을 맡았다. 1970년대와 ‘쎄시봉’의 추억을 생생한 고화질로 돌아보는 듯한 콘서트가 될 것 같다.
국립국악원에서는 설날 당일과 이튿날에 국악 공연과 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19∼20일 오후 4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기획공연 ‘의기양양’(1만 원·www.gugak.go.kr, 02-580-3300)은 국악 관현악을 중심으로 흥겨운 민속춤과 연희, 국악 동요를 두루 맛볼 수 있는 무대다. 무용단의 ‘오방법고’가 문을 열면, 용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그린 ‘용상’과 남도민요 ‘성주풀이’가 국악 관현악으로 연주된다. 아시아 각국의 민요를 모아 국악 관현악으로 편곡해 초연하는 ‘아시아민요기행’은 외국인 근로자 가족이나 유학생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기획됐다. 공연 말미에는 명절 동요 배우기, 창작 무용극, 소고춤, 판굿이 한데 어우러져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이 공연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국악원 야외광장에서 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입장료 없음) 널뛰기, 투호, 굴렁쇠, 짚신 썰매타기를 즐기고 나면 국악원에서 관람객 모두에게 한 해의 덕담을 담은 복주머니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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