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타는 연인은 ‘원스’…친척들과는 ‘난타’ 공연 즐겨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18일 06시 40분


긴 설 연휴를 좀 더 만끽하기 위해 소중한 사람과 공연 한 편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 설 기간에도 무대는 쉬지 않는다.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 주는 따뜻한 뮤지컬 ‘라카지’, 연인을 위한 추천작 ‘원스’, 미취학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난타’(맨 위쪽부터). 사진제공|악어컴퍼니·신시컴퍼니·PMC프러덕션
긴 설 연휴를 좀 더 만끽하기 위해 소중한 사람과 공연 한 편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 설 기간에도 무대는 쉬지 않는다.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 주는 따뜻한 뮤지컬 ‘라카지’, 연인을 위한 추천작 ‘원스’, 미취학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난타’(맨 위쪽부터). 사진제공|악어컴퍼니·신시컴퍼니·PMC프러덕션
■ 긴 설 연휴, 맞춤형 공연 어때요?

부부들은 국민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강추
아이들에겐 ‘헬로 카봇’ 블록버스터 뮤지컬


‘명절에는 공연 한 편’. 꽤 근사하게 들린다. 공연사의 홍보문구같지만 사실 우리 삶 속에서 일종의 문화처럼 번지고 있는 현상이다.

차례상을 물리고 나면 남편들은 명절 준비하느라 고생한 아내들의 눈치(?)를 봐야 하고, 남친들은 “올해는 시집 가야지”하는 친지들 소리에 잔뜩 예민해져 나온 여친들의 기분을 풀어주어야 할 숙제가 떨어진다. 가정적인 가장이라면 모처럼 생긴 ‘공동의 휴일’에 온 가족이 함께 할만한 아이템을 찾기에 골몰할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공연 한 편’이다. 그런데 평소 공연장 발걸음을 하지 않던 사람이라면 “요즘 무슨 공연이 재밌나”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연인, 부부, 가족을 위한 ‘맞춤형 추천공연’이다. 이 작품들이라면 적어도 동반자들로부터 “별로 였어”라는 푸념을 듣지 않을 것이다.

● 여친에게는 ‘노담’· 썸 타는 연인을 위한 ‘원스’


“너를 위해 준비 했어”. 모처럼 여친을 위해 크게 쏠 마음과 지갑을 준비했다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추천한다.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라브리’에서 우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도 나와 있다. ‘콰지모도’의 세계적인 스타 맷 로랑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나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스로 ‘나는 뮤지컬 체질이 아님’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노트르담 드 파리’가 화려함과 드라마틱함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격랑이라면 ‘원스’는 아직 대하와 조우하지 않은 잔잔한 강물 같은 작품이다. 영화 원스의 감동을 무대로 옮겨 증폭시킨 음악과 ‘가이’와 ‘걸’의 이어질 듯 말 듯한 러브라인이 근사하기 이를 데 없다. 한창 알콩달콩 사랑을 쌓아가는 연인도 좋지만 이제 막 ‘썸’을 타고 있는 커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가이’는 윤도현, 이창희, ‘걸’은 전미도, 박지연이 번갈아 맡는다. ‘걸’의 경우 연기는 전미도가, 노래는 박지연이 좋다.(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꽤 깊어진 사이라면 음악극 ‘유럽블로그’도 괜찮은 선택일 듯.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박차고 난생 처음 자신을 위해 유럽여행길에 오른 한 남자가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겪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보고 있으면 ‘옆에 앉은 사람’과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유럽여행 경험이 있는 커플이라면 보너스로 추억까지 공유할 수 있어 금상첨화.(대학로 TOM 1관)

명절 스트레스를 훌훌 날리며 기분을 업시켜 보고 싶다면 최근 개막한 연극 ‘헤비메탈 걸스’가 어떨까. ‘마흔살 소녀들의 헤비메탈 입문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유쾌한 극이다.(대학로 예그린씨어터)

● 국민 부부극 ‘민들레 바람되어’·3대를 아우르는 ‘난타’

부부라면 반드시 봐야 할 국민연극이 있으니 바로 ‘민들레 바람되어’다. 보고 나서는 꼭 옆집 OO엄마에게도 소개해 주어야 한다. 일찍 세상을 떠난 전처의 무덤을 찾아 두런두런 사는 얘기를 털어놓는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들인 조재현, 이광기, 임호가 번갈아 가며 주인공 ‘안중기’를 연기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고마워”, “미안해”라고 고백하게 만드는 연극이다.(대학로 수현재씨어터)

미취학아동부터 어르신까지 3대를 아우르는 가족공연도 있다. 이런 가족형 공연의 간판스타는 역시 ‘난타’다.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글로벌 공연물. 썰고 다지고 두드리고 있자면 명절 스트레스는 어느새 저 만치 날아가 버린다. 넌버벌 퍼포먼스 작품이라 아이들도 재미있게 잘 본다. 명동과 충정로에 전용관이 있다.

아이들이 어리다면 블록버스터 뮤지컬을 표방하는 ‘헬로 카봇’이 있다. 24개월 이상이면 입장가능.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1 TV 프로그램 ‘헬로 카봇’의 뮤지컬 버전이다. 로봇자동차 ‘카봇’들이 아이들로 하여금 “아빠 최고!”를 외치게 만들어 준다.(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뮤지컬 ‘라카지’. 사진제공|악어컴퍼니
뮤지컬 ‘라카지’. 사진제공|악어컴퍼니

어린 아이가 없는 가족이라면 뮤지컬 ‘라카지’도 추천작. 화려한 무대와 웃음 뒤에 진한 감동을 감춘 수작이다. 정성화, 김다현, 이지훈 등 최고의 배우들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LG아트센터)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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